신인 빅터 올라디포, 대성할 수 있을까

2014-02-03     이승기
[루키 = 이승기] 올랜도 매직의 신인 가드, 빅터 올라디포(21, 193cm)가 조용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라디포는 2013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올랜도에 입단한 신예다. 이번 시즌 48경기에 출전, 평균 13.9점, 4.5리바운드, 3.9어시스트, 1.6스틸, 0.7블록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라디포는 원래 특급 유망주는 아니었다. 고교 시절 전미 최고의 고교선수만 출전하는 맥도날드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인디애나 대학 입학 후에도 첫 2년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3학년 때 올라디포의 주가가 폭등했다. 인디애나를 2012-13시즌 NCAA 우승후보로 이끌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만장일치로 올-아메리칸 퍼스트 팀에 선정되었고 『스포팅 뉴스』 '올해의 선수'에 꼽혔음은 물론, 빅 텐 컨퍼런스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 무대에서 1, 2년 뛰며 가능성을 확인한 뒤 NBA로 직행하는 반면, 올라디포는 3년을 다니며 착실하게 성장한 케이스다. 덕분에 올라디포는 압도적인 운동능력에 탄탄한 기본기를 입힐 수 있었다.
 
올랜도는 올라디포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맞는 옷을 찾고 있다. 식스맨으로 기용하는가 하면 선발로 출전시키기도 한다. 또,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드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기고 있다. 현재까지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
 
올라디포의 플레이를 보면 데뷔 초기의 드웨인 웨이드가 떠오른다. 경이로운 운동능력, 뛰어난 수비력과 막강한 돌파 능력까지 닮았다. 또,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외곽슛 능력까지 비슷하다. 공수 양면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점도 흡사하다.
 
배짱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데뷔 후 네 번째 경기였던 브루클린 네츠전. 올라디포는 브루클린의 올스타 가드 데런 윌리엄스의 공을 빼앗은 뒤 원맨 속공을 질주했다. 올라디포의 마무리 선택은 놀랍게도 360도 회전 덩크였다. 이날 올라디포는 1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뿐만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마음껏 표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초 필라델피아 76ers 원정 경기에서는 무려 52분을 소화하며 26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세 차례나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신인인만큼 약점도 분명하다. 아직 볼 핸들링이 불안하다. NBA에서 포인트가드를 맡을 정도인지는 의문이 든다. 잦은 실책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올라디포는 슈팅가드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웨이드가 그랬듯 말이다.
 
골밑 마무리 능력 또한 개선이 시급하다. 이번 시즌 올라디포는 림 근처 2.4미터 이내에서 263개의 야투를 시도해 128개 밖에 못넣었다. 성공률은 48.7%로 5할을 밑돈다. 보다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발전시켜야 한다. 골밑 마무리만 개선해도 야투 성공률(41.4%)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올라디포는 상당한 노력파 선수다. 대학 3학년 때까지만 해도 3점슛 능력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4학년 때 경기당 0.8개의 3점슛을 44.1%의 확률로 성공시키며 크게 성장했다. NBA 입성 이후에도 매 경기 1개씩은 꼬박꼬박 적립하고 있다. 본인의 장기인 돌파능력을 더욱 살리기 위해서라도 3점슛 능력의 향상은 필수다.
 
올라디포는 2013-14시즌 개막 직전 30개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80.0%의 지지를 받으며 '올해의 신인'으로 예상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2013 드래프트 동기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누가 신인상을 차지할 것인가?" 항목에서 24.2%의 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ESPN』은 최근 "시즌 후반기 가장 성공할 루키"로 올라디포를 지목하기도 했다.
 
NBA에 적응한 12월 이후 올라디포의 플레이에는 한층 여유가 생겼다. 11월까지 평균 4.1개의 실책을 쏟아내던 올라디포는 이후 한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동부 컨퍼런스 '12월의 신인'은 당연히 올라디포의 몫이 됐다. 올라디포는 경기를 치를 수록 더 나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3-14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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