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파이널] 르브론 제임스의 우승 사냥이 시작된다

2013-06-06     염용근
vs 샌안토니오     4경기 평균 22득점 7리바운드 6.8어시스트 1스틸 FG 35.6%
[루키 염용근 기자] NBA 2012-13시즌 대망의 파이널 대진이 완성되었다.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천신만고 끝에 파이널에 진출한 디팬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를 가볍게 평정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맞대결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아무래도 각각 팀의 리더인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과 마이애미의 르브론 제임스다. 두 선수의 파이널 무대와 관련된 사연과 커리어, 현재 상황 등을 살펴보자. 두 번째 시간은 르브론에 대한 집중탐구다.
 
레전드의 조건, 연속 우승을 노린다
 
르브론은 마이애미에서 '빅3'를 결성한 이후 3시즌 연속으로 파이널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마침내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스페설 원'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리그에 데뷔한 이래 9년만에 일궈낸 최고의 전리품이었다. 이제 그의 목표는 당연히 연속 우승이다. NBA 역사를 살펴보면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 사이에는 은근히 '클래스 차이' 라는 단어가 존재했다.
 
파이널에서 상대하게 되는 샌안토니오의 '플레잉 레전드' 팀 던컨에게 없는 유일한 타이틀도 연속 우승이다. 그런 이유로 던컨은 종종 플레이오프 커리어에 있어 평가 절하를 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르브론은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현재의 팀을 구성했다. 단 한번의 우승으로 목표를 이뤘다고 안주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NBA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이라 평가받는 과거 1960년대의 빌 러셀과 월트 챔벌레인의 차이도 결국 우승 횟수였다. 개인 커리어에서는 챔벌레인이 러셀을 압도했지만 우승 숫자에서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르브론이 현 시대 최고 선수라는 타이틀을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연속 우승이다.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르브론은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뛰어 넘지 못했다. 코비에게 이천년대 초반의 쓰리핏 우승을 포함해 무려 5개의 우승 반지가 있기 때문이다. 코비는 지난 2008-09, 2009-10시즌 연속 우승을 통해 샤킬 오닐의 그늘에서도 벗어났다. 마이클 조단의 커리어에 도전하고 있는 르브론에게 있어 당장 뛰어넘어야 할 대상은 코비인 셈이다.
 
이는 르브론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비난을 감수하고 '빅3'를 결성했을 때부터 필연적으로 따라붙은 숙명일 수도 있겠다.
 
주득점원으로서 팀을 연속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 선수들(SG/SF 포지션 기준)
 
존 하블리첵(보스턴 셀틱스)        1963-64~1965-66시즌, 1967-68~1968-69시즌  
                                                   1973-74시즌 파이널 MVP
마이클 조단(시카고 불스)           1990-91~1992-93시즌, 1995-96~1997-98시즌   
                                                   파이널 MVP 6회 수상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1999-00~2001-09시즌, 2008-09~2009-10시즌  
                                                    파이널 MVP 2회 수상
 
복수전
 
르브론의 커리어에 있어 첫 번째 오점은 프로 데뷔 후 2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밞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당시 소속 팀인 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의 전력이 워낙 좋지 못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실패였다. 오히려 차근차근 성장한 르브론과 팀은 플레이오프 무대에 밞은 후 2시즌만에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파이널 무대를 서자마자 르브론에게는 커리어 2번째 오점이 새겨졌다. 당시 상대였던 던컨의 샌안토니오에게 힘 한번 못 써보고 스윕패를 당했던 것이다. 당시 클리브랜드는 동부 컨퍼런스 최강 팀이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제압하고 기세좋게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천년대 최고의 팀 중 하나로 평가받던 샌안토니오를 넘어 서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었다.
 
르브론은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염원하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았다. 자신에게 파이널 무대 패배를 안겼던 샌안토니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시점에  상대가 샌안토니오로 결정되었다. 복수를 위한 좋은 찬스를 잡은 셈이다.
 
이천년대에 왕조를 건설했던 팀은 샌안토니오와 레이커스였다. 그리고 르브론의 마이애미가 그 대열에 포함되려고 한다. 샌안토니오를 꺽고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르브론의 2006-07시즌 플레이오프/파이널 성적
 
플레이오프 전체   20경기 평균 25.1득점 8.1리바운드 8어시스트 1.7스틸 FG 41.6%    
vs 샌안토니오     4경기 평균 22득점 7리바운드 6.8어시스트 1스틸 FG 35.6%
 
르브론은 파이널을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당시의 패배를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언제나 샌안토니오라는 팀을 존경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리해 복수에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르브론이 연속 우승과 리벤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