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월호] 뜨거운 시즌 막판! 스타들의 말, 말, 말

2013-05-06     오언석
뜨거운 시즌 막판!
        스타들의 말, 말, 말
 
지난 한 달 간 NBA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역시 마이애미 히트의 연승 행진이 아닐까 싶다. 히트는 최근 애틀랜타 호크스, 필라델피아 76ers, 밀워키 벅스 등을 차례로 꺾으면서 역대 2번째로 22연승을 달성한 팀이 됐다. 히트를 상대한 이들은 하나 같이 상대의 탄탄한 조직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 가운데, 앤드류 바이넘과 데릭 로즈는 여전히 코트 복귀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아 관계자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글ㆍ황재훈  사진ㆍNBA 미디어 센트럴
 

르브론 제임스는 2012-13 시즌 MVP를 수상하며 지난 다섯 시즌 동안 네 차례나 MVP에 올랐다.
 

무섭다 마이애미!

마이애미 히트가 결국 사고를 쳤다. 히트는 18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를 108-81로 꺾으며 신나는 22연승을 달렸다. 이는 NBA 역대 2위(휴스턴 로케츠)와 동률 기록.

히트의 기세는 무서웠다. 한 달 넘도록 한 번도 지지 않은 채, 원정과 백-투-백, 게다가 2차 연장접전까지 모두 소화해내면서 승리를 추가했다. 승부처에서는 누구보다 강인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들을 상대한 이들은 히트의 상승세에 저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잘 정비된 기계 같았어요. 공격과 수비 모두 딱딱 효율적으로 맞아 들어갔죠.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조직력도 잘 맞았고요.” - 드웨인 케이시(토론토 랩터스) 감독. 히트에 패한 뒤.
 
“정말 특별한 기록입니다. 22연승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다음 기록을 향해 나갈 겁니다.” -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사실 그리 인상적이진 않아요. 적어도 저에게는요. 우리 팀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쏟을 뿐입니다.” - 제이슨 테리(보스턴 셀틱스)

“인상적이었어요. 정말로요. 저희 때가 기억납니다. 우승 바로 다음 해였죠. 아마 19연승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케빈(가넷)이 무릎을 다쳐 시즌-아웃 되기 전이었죠. 사실 연승은 정말 힘든 거예요. 여러 이유가 있거든요. 특히 전년도 우승팀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상대에게 디펜딩 챔피언은 가장 큰 도전 상대니까요.” - 닥 리버스(보스턴 셀틱스) 감독

“히트라면 33연승도 가능해 보여요. 41년이나 지난 기록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입니다. 지금의 히트도 정말 강합니다. 팻 라일리 회장이 팀을 놀랍도록 잘 꾸렸어요.” - 빌 셔먼, 전 LA 레이커스 감독(셔먼 감독은 71-72시즌, 레이커스의 33연승 기록을 이끈 바 있다)
 
“잠시 농구를 떠나 다 같이 슈퍼볼을 관전했죠. 우리 팀 연승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이 정도 되면 운도 따르기 마련이죠. 우린 다음 경기를 이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19연승을 달성한 후. 
 
“솔직히 말씀드려서 말이죠. 우리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우리는 매 경기 다른 팀을 만나 다른 스타일의 농구로 이기고 있습니다. 원정에서든 홈에서든, 2차 연장전에서든 말이죠.” -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애틀랜타 호크스를 꺾고 18연승에 성공한 뒤. 

“접전을 이기고 홈으로 향할 때면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밥도 더 맛있게 느껴지죠. 아마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일 겁니다.” - 레이 알렌(마이애미 히트), 접전과 함께 연승 기록을 이어가게 되자
 
“마이애미 히트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나은 팀입니다.” - 프랭크 보겔(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
 
“그들은 NBA 최고의 팀입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우리도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에 이번 패배는 더 뼈아픕니다. 하지만 올랜도 역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토바이어스 해리스(올랜도 매직)
 

앤드류 바이넘은 결국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2012-13시즌을 마감했다.

구단 속 썩이는 부상, 부상!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부상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스타들의 공백이 생기게 되면 팀들도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시즌-아웃급 수술을 받은 뒤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선수가 있어 모두를 아쉽게 하고 있다.
 
“아마 그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겁니다. 제가 구단주라면 앤드류 바이넘에겐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예요.” - 찰스 바클리(TNT 해설위원), 앤드류 바이넘(필라델피아)에 대해. 그는 “1년 동안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1,500만~2,000만 달러를 줄 이유는 없습니다. 팀 연봉만 잡아먹고 있는 셈이죠”라며 특유의 거침없는 독설을 가했다. 
 
“카이리 어빙은 특별한 선수입니다. 탑에서 볼을 주면 언제나 득점을 해내죠. 이러한 능력을 지닌 선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 바이런 스캇(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 그는 당분간 카이리 어빙의 자리에 디온 웨이터스를 투입할 것이라며 “어빙과 같은 양의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달라진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는 변함없이 우리 팀의 일원이에요.” - 브라이언 콜란젤로(토론토 랩터스) 단장.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안드레아 바르냐니에 대해. 그는 트레이드 마감 당시부터 떠돌던 이적 및 사면룰 방출 루머를 부인했다. 2009년, 랩터스와  5년, 5천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바르냐니는 아직 2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활약상은 연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감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마치 모든 게 일상이라 느낄 수 있는 상태 말이죠.” -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자신의 부상에 대해. 로즈는 “이번 시즌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확답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구단에서도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았다. 팀 동료들도 나를 대신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테이션 프린스는 멤피스 선수들에게 수많은 플레이오프 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트레이드, 그 이후

1월 31일, 멤피스 그리즐리스, 토론토 랩터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루디 게이는 멤피스를 떠나 토론토로, 테이션 프린스는 디트로이트와의 인연을 정리한 채 멤피스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후 한 달여가 지났다. 아직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승자는 멤피스인 듯 보인다. 빼어난 수비력에 경험까지 풍부한 테이션 프린스를 받아들인 멤피스가 승승장구하는 반면, 게이는 지지부진한 경기력에 그치고 있다.
 
“변화를 원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죠. 달라진 역할과 함께 말입니다. 멤피스에서 한때 그러기도 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전 토론토라는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 루디 게이(토론토 랩터스), 트레이드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게이 없이 경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년 전에도 게이의 공백을 겪었지만 우리 팀은 매우 잘 싸웠죠. 게다가 이번 트레이드로 좋은 선수도 많이 영입했습니다. 2010-11시즌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합심해 잘 해가고 있죠.” - 토니 알렌(멤피스 그리즐리스), 게이 이적 후 전력 변화를 묻자(그리즐리스는 트레이드 후 첫 15경기에서 14승을 거뒀다). 
 
“농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팀에 빨리 적응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트레이닝 캠프도 없었는데 말이죠.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습니다. 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아닌가 싶네요." - 테이션 프린스(멤피스 그리즐리스) 
 
“멤피스는 정말 강력한 팀입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7경기를 치르면서 제대로 느꼈었죠.” - 크리스 폴(LA 클리퍼스), 서부 지구 3위 자리를 꿰찬 멤피스에 대해. 그리즐리스는 클리퍼스 원정경기에서 96-85로 이겼다. 
 
“마치 플레이오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격정적이었죠.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했고 관중들도 열광했습니다.”- 마이크 콘리(멤피스 그리즐리스), 2월 20일 토론토와의 맞대결 이후. 트레이드 후 처음 치른 맞대결에서는 멤피스가 88-8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