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월호] 농구계의 김연아? 최고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2013-05-02     오언석
최고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농구계의 김연아?
최고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는 압도적이다. 최근 몇 시즌을 거치며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마이애미 히트의 성공을 주도하고 있음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글ㆍ오언석 사진ㆍNBAE/Getty Images/멀티비츠
 

스윙맨의 한계를 깨다

축구에 메시, 피겨에 김연아가 있다면 농구에는 르브론 제임스가 있다. 최근의 행보는 비교 대상조차 없을 정도다.

르브론은 11월부터 2월까지 네 달 연속 ‘동부 컨퍼런스 이 달의 선수’에 뽑혔다. NBA 역사상 딱 두 번 있는 일이었다. 첫 번째 역시 르브론의 몫이었다. 2009-10시즌 11월부터 2월까지 내리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달의 선수’는 2001-02시즌부터 동, 서부 컨퍼런스에서 각 한 명씩 뽑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를 감안해도 르브론의 페이스는 엄청나다.

르브론은 2월 한 달 동안 팀을 12승 1패로 이끌었다. 개인 성적 역시 29.7점, 7.5리바운드, 7.8어시스트, 1.85스틸로 대단히 빼어났다. 가장 놀라운 것은 야투 성공률. 이 기간 동안 제임스는 무려 64.1%를 기록하며 모두를 경악케 했다. 심지어 6경기 연속 30+ 득점, 6할 이상의 야투 성공률을 올리며 새로운 기록을 쓰기도 했다.

현재 르브론의 야투 성공률은 55.5%로 리그 전체 10위에 올라 있다. 이마저도 최근 부진(?)으로 떨어진 수치다. 한때 57% 가까이 육박하며 리그 5위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림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스윙맨으로서는 이례적인 기록. 르브론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슈퍼 에이스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NBA 스윙맨 역사를 통틀어도 이처럼 높은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그 분’ 마이클 조던조차도 말이다.
 
 
라이벌조차 없다

지난 2월 중순, 라이벌 케빈 듀란트와의 맞대결이 큰 화제를 낳았다.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선두권으로 이끌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언론은 르브론과의 라이벌리를 부추겼다. 이에 이 경기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한 판이기도 했다.

결과는 싱거웠다. 르브론의 완승이었다. 르브론은 39점을 퍼붓는 등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듀란트를 압도했다. 반면, 듀란트는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는 등 크게 흔들렸다. 르브론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당황한 탓이다. 4쿼터 들어 정신을 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르브론은 4쿼터에 결정타를 날리며 승리를 안겼다.

이 경기에서 르브론은 라이벌 듀란트를 확실한 2인자로 격하시켰다. 1월까지만 해도 듀란트가 MVP 레이스에서 앞서 있었지만 이 경기 이후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정규시즌 MVP 후보 목록엔 이제 르브론의 이름만이 있을 뿐이다.
 
 
We Are All Witnesses

이번 시즌 르브론이 MVP를 수상할 경우, 통산 네 번째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이보다 많은 영예를 누린 선수는 카림 압둘-자바(6회), 마이클 조던과 빌 러셀(각 5회), 윌트 체임벌린(4회) 밖에 없다. 르브론의 4번째 MVP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수상에 성공한다면 지난 5년 간 무려 4개의 MVP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다.

해외 언론은 만평을 통해 현 리그를 “르브론과 나머지”로 비유해 화제를 모았다. 동료 드웨인 웨이드는 “르브론은 외계인”이라고 말했고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니콜라스 바텀은 “우리는 인간이다. 그런데 르브론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 르브론의 최근 기세에 혀를 내둘렀다. 필 잭슨과 찰스 바클리, 스카티 피펜 등 농구계 유명인사들 역시 여러 인터뷰를 통해 르브론이 마이클 조던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해왔다.

현재 히트는 22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는 역대 최다연승 2위에 빛나는 기록이다. 르브론은 22연승 기간 동안 평균 26.4점, 8.0리바운드, 7.5어시스트, 1.8스틸, 0.8블록, 야투 성공률 57.1%를 기록했다. 농구 팬들은 지금 르브론이 써내려가는 새로운 역사를 목격하고 있다.
 
 
[box] 역대 최다 연승 기록

 
연승      시즌                팀
33연승 1971-72시즌 LA 레이커스
27연승 2012-13시즌 마이애미 히트
22연승 2007-08시즌 휴스턴 로케츠
20연승 1970-71시즌 밀워키 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