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복수의 칼을 갈다

2011-03-12     MILLERTIME
[이승기 기자] '소심 대마왕'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슈팅가드)가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레이커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마이애미 히트 원정경기에서 94-88로 패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 막판 마이애미의 드웨인 웨이드에게 결정적인 스틸을 당했다. 웨이드는 재빨리 르브론 제임스에게 패스를 했고 제임스는 슬램덩크를 내리 꽂았다.

뿐만 아니라 다음 공격에서 브라이언트는 웨이드에게 슛 블록을 당했다. 웨이드는 놀라운 움직임으로 돌파하여 2점을 추가했다. 경기는 마이애미 쪽으로 기울었고, 브라이언트는 몇 차례 더 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림을 외면했다. 그는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자존심이 상한 브라이언트는 밤에 다시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를 찾았다. 그리고는 한 시간이 넘게 홀로 슈팅 연습을 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분함을 달래기 위함으로 보인다.

세 명의 볼 보이, 안전 요원, 마이애미 구단 관계자 등은 이러한 광경은 처음 본다고 입을 모았다. 한 경기장 보안 요원은 "이곳에서 8년간 일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의 슈팅 연습이 계속되자 어느덧 취재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덕분에 이 개인훈련이 미디어를 타고 이곳저곳에 보도되었다. 『ESPN』은 브라이언트의 훈련 장면을 전파를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경기장에 남아 연습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원정 경기에서까지 그러는 모습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원정 경기가 끝나고 밤늦게 경기장을 다시 찾아 훈련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브라이언트는 이러한 해프닝을 벌인 이유에 대해 "다음 경기에서 잘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이게 내 일이다. 나는 더 잘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연습을 해야 한다. '언제' 연습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놀랍게도, 브라이언트는 "몇 번 이런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으로 원정 경기장에서 홀로 밤늦게까지 연습을 했던 것은 2003-04 플레이오프 1라운드 휴스턴 로케츠와의 시리즈"였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슈팅 연습을 끝낸 브라이언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웨이트 룸에 들어 갔다. 그는 슈팅 연습을 할 때부터 한결같이 화난 얼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언론은 이같은 행동에 대해 브라이언트가 마이애미를 향해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구 팬들은 브라이언트의 이러한 열정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