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女神] WKBL ‘대체 불가’ 선언, ‘4차원 여신’ 아나운서 이향 ②

2017-12-15     이학철 기자

[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예상치 못한 4차원 이향의 공습
“아 맞다! 저 이 말 꼭 써주세요! 제가 여자농구 선수들 만나러 갔을 때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저도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어요. 스쿼트 60kg 막 치고 싶어요!” 

이상 근육소녀가 되고 싶은 이향 선생의 뜬금없는 말씀... 몇 년 뒤 우리는 피트니스 스타가 된 여자 아나운서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루키 더 바스켓(이하 'RB'): 주위에서 ‘평범하다’, ‘정상적’이라고 하는 편은 아니죠?
이향: 네! 약간 특이하다고...(웃음) 아 그리고 상엽이도 많이 아껴주세요. 제 후배거든요. 

어디선가 이지수 전 아나운서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 걸까... 살짝 KBSN의 여자아나운서 스타일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이향이 언급한 후배는 이번 시즌 WKBL 남성 팬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을 예정인 그 남자 아나운서. 사실 성을 3번이나 들었는데 또 까먹었다. 아무래도 뇌의 회로가 본능적으로 남자의 이름 외우기를 거부하는 것 같다. (염상엽 아나운서입니다.) 시큰둥한 반응을 느꼈는지 이향이 동료 아나운서를 챙기기 시작했다.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 때문에 (염)상엽이 휴가가 밀렸거든요. 농구를 처음 하는 거니까 의욕적으로 하려고 야구 시즌이 끝나도 쉬지 않고 바로 들어가려 했는데, 너무 소모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에너지가 떨어져서 즐겁게 전해드리지 못하면 어떡해요? 그래서 일단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휴가를 갈 예정이에요. 휴가 기간 동안 충전도 하고 공부도 많이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요! 제 계획이 이렇다보니 후배의 휴가가 밀렸습니다. 상엽아 미안해~!”

후배를 챙기는 자상한 선배의 모습이 언뜻 보이나 싶었지만 결국은 휴가가 문제였다. 단순명료하게 말하면 '야구 시즌 끝났으니 선배인 내가 먼저 휴가를 가야겠다' 정도랄까? 이제 와서 그렇게 해맑게 사과해봤자 밀린 후배의 휴가가 돌아올 것 같진 않습니다만...

WKBL에서 대체 불가능한 아나운서가 될 것
이향은 K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 출연해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이향은 1박2일 멤버 중 이상형이 있냐는 질문에 데프콘을 꼽기도. 꾸준하게 자신의 이상형을 확실하게 같은 스타일로 밀고 있다.

RB: 그럼 지금까지 사귄 남자친구들이 그런 스타일이었나요?
이향: 아니요! 하하핫!

......

이어 우리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들에 대한 이향의 의견 역시 들을 수 있었다.

RB: 배우 문채원씨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어때요?
이향: 너무 좋고, 더 해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진짜에요. 문채원 씨를 되게 좋아해요. 
RB: 문채원씨 말고 닮았다는 말이 제일 좋았던 연예인은요?
이향: 욕하면 어떡하죠? 저는 아이린이랑 손나은..(웃음) 죄송합니다!
RB: ‘갓향’이라는 별명도 있어요.
이향: 야구팬 분들이 저 말고도 선수나 다른 분들 이름 앞에 ‘갓’을 붙여주시는 거 같은데, 제 이름이랑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계속 그렇게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찰떡같이 달라붙지 않나요? 그죠?

‘네. 찰떡같지 않아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예쁜 건 사실이니 그럴 수도 없었다. 쑥갓향도 아니고... 아무튼 이향은 농구 팬들에게 인사말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농구가 이렇게 매력 있는 스포츠인지는 정말 몰랐는데 이번 기회로 알게 돼서 정말 좋아요.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는데 첫 시즌이니까 부족한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어느덧 3년차가 됐지만 농구는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는 살짝 부담도 되는데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테니까 팬 분들도 저에 대해서 많이 기대해주시고 지켜봐주시고 질책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는 제가 없으면 여자 농구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아나운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7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