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에게 집중했던 삼성, 그 옆엔 이정현이 있었다

2025-12-29     김용호 객원기자

[루키 = 김용호 객원기자] 베테랑의 가치가 재입증되고 있다.

원주 DB 프로미는 지난 28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 81-67로 승리했다. 3연승을 이어간 DB는 시즌 16승 10패로 부산 KCC 이지스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2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일방적이었다. DB는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선발로 나선 김보배, 이선 알바노, 강상재, 헨리 엘런슨이 모두 이른 시간에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한 명 더. 함께 선발 출전한 베테랑 이정현이 1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를 뿌렸다. 이정현의 어시스트는 엘런슨에게 두 번, 강상재와 김보배에게 한 번씩 고르게 전달됐다. 덕분에 DB는 1쿼터에 21-10의 더블스코어 리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이정현이 2쿼터 시작과 함께 자유투 득점과 에삼 무스타파의 첫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면서 DB는 완벽한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다.

DB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였다. 알바노가 팀에 합류한 지 어느덧 4번째 시즌. 그러나 알바노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서 정규리그를 치를수록 지쳐가는 알바노의 짐을 덜어줄 해결책이 필요했다. 백업 포인트가드 발굴로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녹록치 않았고, 결국 이보다는 알바노의 옆에서 보조리딩을 해줄 인원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이정현을 영입했지만, 1~2라운드 동안 이정현의 투입 타이밍과 활용법을 찾느라 또 하나의 숙제를 안았던 DB다.

이에 김주성 감독은 최근 이정현을 선발카드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중순 이후 선발 출전 기록이 끊겼던 이정현은 최근 4경기 연속 선발로 코트에 나서는 중이다.

삼성 전 승리 이후 김주성 감독은 "이정현이 포인트가드로 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워밍업을 통해) 몸이 풀린 상태에서 경기를 뛰어주면 어떨까 했다. 경기 중간에 투입될 때도 이정현과 멤버가 조금 더 갖춰진 상태에서 뛰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이정현이 투입될 때 선수 조합을 다시 맞췄고, 실제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이었던 삼성은 파울아웃을 감수하더라도 알바노를 인해전술로 막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계획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실제로 알바노의 피파울은 3개에 불과했고, 백투백 일정을 감안해도 14점만을 내줬다.

그러나 DB는 또다시 알바노에게 집중된 상대의 수비를 그 옆에 있던 베테랑 이정현의 활약으로 풀어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데뷔 첫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큰 고민에 빠진 이정현과 DB가 빠르게 숙제를 해결해가는 듯 하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