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교훈 삼은 사령탑... 베테랑-영건 조화로 디펜딩 챔피언 BNK 색깔 더 다채로워질까?

2025-12-04     김혁 기자

[루키 = 부산, 김혁 기자] BNK가 지난 시즌보다 활발한 로테이션을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부산 BNK 썸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72-67로 승리했다. 

BNK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은 감독 부임 이전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지만 전력을 끌어올렸고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이어 2년 만에 우승까지 차지한 것이다.

기쁨의 시즌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있었다. 통합 우승을 놓친 것. 정규리그 레이스에서 오랜 시간 1위를 달렸던 BNK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우리은행에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주전 선수들의 의존도가 다른 팀에 비해 높았던 BNK는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주춤했다. 여기에 주축 자원의 부상 악재가 나오면서 통합 우승 기회가 날아간 것이다. 그래도 꺾일 수 있던 분위기에서 잘 정비하며 플레이오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이 준 교훈을 발판 삼아 시즌을 멀리 보려고 한다. 주력 자원으로 활약하던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가 빠진 만큼 다른 선수들의 성장이 더욱 필요한 이번 시즌이다.

시즌 초반부터 BNK는 베테랑과 영건을 골고루 섞어가며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가동하고 있다. BNK는 현재 전력도 상당히 강한 팀이지만 미래 자원들도 쟁쟁한 팀이다.

올해 2순위로 지명한 신인 이원정을 포함해 김도연, 변소정, 박성진, 김정은, 김민아, 심수현 등 잠재력 가득한 유망주들이 가득하다. 이들의 역량을 잘 살린다면 벤치 유닛들도 다른 팀에 쉽게 밀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승부를 걸어야 할 순간에는 박혜진-이소희-안혜지-김소니아로 이어지는 핵심 4명의 비중을 키워야겠지만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로테이션을 풍부하게 가져가는 기조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식스맨들의 기량에 대한 신뢰도 깔려있다.

박 감독은 "1라운드만 보고 주전들만 계속 활용하면 분명히 지난 시즌처럼 후반 라운드에 부작용과 데미지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끝나고 판단해야 하지만 과정에 있어서는 그대로 밀고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마 내가 감독 부임한 첫 시즌이었다면 주전들을 많이 썼겠지만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느꼈다. 우리 팀 식스맨이 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분명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선수들을 믿어주고 싶다. 주전을 오래 기용해야 할 경기도 물론 있겠지만 같이 성장할 시간을 주고 싶다"며 믿음을 보였다.

유망주들이 돌아가며 기회를 얻고 있는 가운데 1라운드에선 '작정은' 김정은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2순위 출신의 김정은은 데뷔 시즌 신인치고는 상당히 많은 기회를 받으며 각광 받았으나 지난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확 줄었다. 다른 유망주들과 마찬가지로 부단하게 노력한 김정은은 올 시즌 초반 다시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늘어낫다.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에서 2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제대로 분위기를 가져왔던 김정은. 원정 3경기 이후 돌아온 부산에서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친 김정은이었고 탄력을 받은 BNK는 15점 차를 뒤집고 역전승을거뒀다. 이러한 유망주들의 활약상이 계속 나온다면 언니들의 부담 또한 크게 줄어든다.

박정은 감독도 "초반에 고전하길래 '이렇게 해서 경기를 어떻게 뛸래?'라고 했더니 후반에는 본인을 믿고 좋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이번 경기 수확은 김정은이 부담감의 어둠에서 빛을 본 것이다.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고 칭찬했다.

BNK는 사실상 확고한 주전 4명 외에는 무한 경쟁 시스템이다. 주전들이 건재한 가운데 활발한 로테이션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현재와 미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BNK는 6일 삼성생명을 다시 만나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