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1부 소속이었던 조선대, 내년부터 2부에서 농구부 운영한다... 선수들의 미래는?
[루키 = 이종엽 기자] 조선대학교 농구부가 2026년부터 2부 대학 소속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선대 농구부가 내년부터 2부 대학 소속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대학농구연맹 측에 통보했다. 조선대는 최근 체육위원회 회의를 거쳐 총장 승인을 받았으며 연맹 측으로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조선대 농구부가 2026학년도부터 1부 리그에서 운영하지 않고 2부 리그로 운영(U리그에 참여하지 않음)’과 ‘조선대학교 농구부를 육성 종목이 아닌 비육성 종목으로 운영’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조선대 농구부의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조선대는 이번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6전 전패를 기록했으며 2019년부터 U-리그에서 76전 76패, MBC배에서 12전 12패를 기록하며 88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조선대 농구부가 운영되는 메리트는 충분했다. 조선대로 진학한 선수들은 다른 1부 대학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쌓기도 했으며 간간히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도 있었다.
현재 삼성에서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수현이 그랬고 과거 2007년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후 오리온스와 SK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던 최고봉이 그랬다. 2018년에는 KT에 지명된 이상민도 있었다.
물론 2부 리그에 속해서도 조선대 선수들이 성장할 여지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U리그에 참여하지 않는 점이 크다.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확 줄어든다. 여름에 열리는 MBC배와 10월에 열리는 전국 체전이 그들이 뛸 수 있는 무대의 전부다.
또 다소 갑작스러운 소식에 조선대에 입학하기로 했던 선수들 역시 당혹스러울 것. 조선대학교는 최근 4명의 선수가 합격되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조선대가 2부로 향하게 되면서 선수들의 미래 역시 흔들리게 되었다. 가능성은 적어도 1부 소속인 조선대에서 꿈을 키워나가려던 엘리트 선수들은 졸지에 2부 소속으로 더 적은 가능성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당장 내년부터가 아니라 ‘여유를 두고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 2부로 향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 조선대에 합격했던 선수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 조선대 농구부에 몸담고 있는 재학생 선수들 역시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농구연맹 관계자는 “연맹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럽다. 1부에서 2부로 내려가겠다고 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게 팀을 창단을 하겠다고 하면 운영계획서를 받은 후 자체적으로 심사를 거치는데 이러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어떤 식으로 처리를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더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아쉬운 일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저변을 넓혀나가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대학농구 1부 팀은 오히려 12개 팀에서 11개 팀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선수들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조선대는 2부에서 동국대 WISE와 서울대, 우석대, 울산대, 초당대와 경쟁할 예정이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