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도 15년 뒤면 불안할 수도?" 경기당 3점슛만 무려 3.7개→역대급 페이스 신인 향한 레전드 슈터 극찬
[루키 = 김혁 기자] 밀러가 크누펠을 칭찬했다.
NBA 레전드 레지 밀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The Dan Patrick Show'에 출연해 샬럿 호네츠 슈터 콘 크누펠에 대해 이야기했다.
'왕은 왕국을 버리지 않는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밀러는 인디애나 최고의 원클럽맨 스타다. NBA 전체를 놓고 봐도 밀러처럼 오랜 시간 한 팀에서만 뛰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는 흔치 않다.
특히 3점슛 방면에서 밀러가 남긴 발자취는 상당했다. 현대 농구만큼 3점슛을 많이 시도하던 시대가 아님에도 밀러는 통산 2,560개의 3점슛을 성공한 역대 최고 레벨 슈터다.
외곽슛 방면에 일가견이 있는 밀러가 이제 막 NBA에 데뷔한 신인 한 명을 주목했다. 바로 샬럿의 콘 크누펠이다.
샬럿의 성적은 예상대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크누펠의 활약만큼은 놀랍다. 평균 19.4점 5.8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올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듀크 대학 동기인 1순위 쿠퍼 플래그보다 4순위 크누펠의 활약이 현재까진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NCAA에서 평균 40.6%의 3점 성공률을 기록, 드래프트 이전부터 올해 유망주 풀에서 최고의 슈터로 불렸던 크누펠은 NBA 입성 이후 더 좋은 슛감을 보이는 중이다. 슈팅 효율성 수치인 TS%가 무려 65.4%에 달하며 43.8%의 확률로 경기당 3.7개의 3점슛을 터트리고 있다.
17경기에서 63개의 3점슛을 집어넣은 크누펠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역대 NBA 신인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해당 기록은 키건 머레이(206개)가 보유하고 있는데, 그는 2022-2023시즌 경기당 2.6개의 3점슛을 집어넣은 바 있다.
크누펠의 활약상에 많은 팬들이 놀라고 있는 가운데 밀러 또한 큰 인상을 받은 듯하다. 밀러는 크누펠에 대해 언급하며 언젠가는 NBA 역대 최고 슈터인 스테픈 커리의 아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밀러는 "콘 크누펠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가고 있다. 그리고 감히 말씀드리는데 스테픈 커리가 15년쯤 지나면 좀 불안해지지 않을까? 통산 3점슛 기록에서 말이다. 커리의 첫 2~3년 동안 3점슛 기록과 크누펠의 올 시즌 기록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했다.
신인 시즌 기준 3점슛 성공 역대 9위의 커리는 데뷔 시즌 평균 2.1개의 외곽포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는 커리어 4번째 시즌부터 점차 3점슛 성공 수치를 눈에 띄게 늘렸고, 상당한 폭발력과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며 역대 최고의 슈터 자리에 올랐다. 커리어 3점슛만 현재까지 4,100개를 넘게 성공했다.
크누펠의 현재의 퍼포먼스는 놀랍지만 아직 커리어가 너무나 많이 남았다. 슈팅 페이스를 이어가면서도 다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커리의 경우 커리어 초반엔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후에는 걱정의 시선을 지우며 롱런하는 중이다. 신인이기 때문에 앞으로 분석과 함께 늘어날 상대 팀의 견제에 잘 대처하는 것도 관건이다.
밀러 또한 "문제는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말이다. 커리는 17~18년 동안 비교적 건강하게 뛰었다. 크누펠 또한 장기적으로 그렇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샬럿의 로스터를 고려하면 크누펠의 롤이 당분간 현재 상황에서 눈에 띄게 줄어들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인 중 역대급 슈팅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크누펠이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