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진 것 같아요" 연습경기 끝나고도 또 슈팅 훈련→국대 에이스 이현중의 다짐 "팬들 가슴 속에 품고 뛰겠다"
[루키 = 안양, 김혁 기자] 농구를 향한 이현중의 열정은 못 말린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 67-81로 패했다.
21일 소집 이후 손발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던 대표팀. 외국 선수 둘이 모두 선발로 나온 정관장에 완패를 당했다. 정관장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도 했지만 대표팀으로선 많은 과제를 발견한 경기였다.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17점)이 고군분투했지만 완패를 막지 못했다. 이현중은 그럼에도 낙담하지 않았다. 연습경기를 통해 보완점을 발견한 사실을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이현중은 경기 후 "잘 졌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3일 동안 연습하면서 오히려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경기를 해야 실전에서 더 보완할 수 있고 자세를 갖출 수 있다. 그래서 당연히 이번 경기 경기력은 만족하지 않지만 그래도 보완해야 할 점을 찾고 선수들이 어떻게 맞춰야 할지 잘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땅한 사령탑을 찾지 못한 대표팀은 이번 중국과의 연전을 전희철 감독-조상현 코치 임시 체제로 치른다. 코칭스태프의 전술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 과제다.
이현중은 "당연히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5명의 선수가 힘을 쏟아야 한다. 감독님께서 짧은 기간이지만 전술적으로 준비도 많이 하셨고 선수들이 그걸 얼마나 잘 따라올 수 있느냐가 포인트인데 감독님 말씀 잘 수긍하고 따라야 한다. 선수들끼리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5명 전부 믿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습경기임에도 이현중은 이날 경기에서 상당한 열정과 의지를 보였다.
이현중은 "난 누구랑 경기를 하든 뭐든 기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팬들이 계시지 않았어도 똑같이 뛰었을 것이다. 연습에서 우리가 100%를 쏟아야 시합에서 나올까 말까인데 그래야 보완해야 할 점도 나오고 진심으로 상대에 대한 리스펙도 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많아서 항상 이런 자세로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중은 지난 아시아컵 8강에서 중국에 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은 바 있다. 패배의 감정이 경기를 치르면서 그를 흥분하게 할 수도 있지만 이현중은 냉철함을 강조했다.
이현중은 "일단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냉철하게 경기해야 한다. 내가 흥분해서는 안 되고 지난 아시아컵에서 중국에 졌다고 흥분하면서 경기에 나설 게 아니라 냉철하게 임하면서 결국 농구는 팀 스포츠니까 같이 뛰는 4명, 그리고 팀 12명과 같이 신뢰하면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B.리그 나가사키 유니폼을 입은 이현중은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현중은 "아직 우승한 것도 아니다. 팀이 우승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만족하지 않는다. 수비적인 부분이나 전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한 건 느껴지지만 그래도 발전이라기보다는 항상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일단 무조건 이기도록 노력할 것이다. 갑작스럽게 연습경기 오픈 일정이 맞춰졌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고 덕분에 우리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뛴다고 생각하고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취재진의 관심 속에 인터뷰를 마친 이현중은 따로 경기장에 남아 스태프 2명과 슈팅 연습에 나섰다. 단순히 슈팅 감각 유지를 위한 훈련이 아닌 무빙 슈팅을 쏘면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농구를 향한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