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멀다' 이현중 분투한 대표팀, 외국 선수 2명 동시 가동한 정관장에 완패... 1순위 문유현-불꽃슈터 전성현 활약
[루키 = 안양, 김혁 기자] 대표팀이 정관장과의 연습경기를 마쳤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 67-8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팬들에게 공개되는 연습경기였다. 대한민국 농구협회 관계자는 "원래 예정된 사항은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원치 않으면 공개로 연습경기를 진행하기 힘든데 전희철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팬들이 오시면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하셔서 전날에 오픈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350석 정도 규모의 벤치 반대 1층 좌석이 꽉 차면서 2층까지도 팬들이 착석했다. 평일 오후이지만 꽤 많은 관중들이 대표팀과 정관장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몰렸다.
지난 21일 소집한 대표팀은 26일 출국을 앞두고 이날 연습경기를 통해 점검 시간을 가졌다. 상대인 정관장도 이날 연습경기에서 외국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브라이스 워싱턴이 동시에 뛰는 라인업을 가동하는 등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던 대표팀은 이날 브라이스 워싱턴 등이 활약한 정관장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현중이 17점, 안영준이 16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관장은 브라이스 워싱턴(21점)과 전성현(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2쿼터부터 코트를 밟은 1순위 신인 문유현(6점)의 활약도 빛났다. 문유현의 패스 게임은 향후를 기대하게 할 정도였다.
대표팀은 이정현-이현중-안영준-이승현-이원석이, 정관장은 박지훈-전성현-한승희-오브라이언트-워싱턴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었다. 대표팀이 먼저 이현중의 3점슛과 이정현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기선을 제압하자 정관장도 전성현의 3점슛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워싱턴이 내외곽을 오가며 활약했다. 정관장 워싱턴이 활약하는 가운데 대표팀도 이승현과 안영준의 득점으로 맞섰다.
1쿼터 중반 정도가 지나자 대표팀은 대거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대표팀은 로테이션을 풍부하게 활용했고, 접전 승부가 이어지는 양상에서 오브라이언트에게 앤드원 플레이를 내준 대표팀은 17-19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대표팀은 이현중의 3점슛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 사이 정관장은 2쿼터부터 코트를 밟은 문유현이 앞선 핵심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문유현이 득점에 이어 어시스트까지 선보인 정관장이 박정웅, 아반도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
주춤한 대표팀은 이원석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급한 불을 끈 뒤 안영준, 이현중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자 정관장은 문유현의 패스에 이은 박정웅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놨다. 그렇게 대표팀은 31-39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가 시작되자 정관장이 전성현과 워싱턴의 득점으로 차이를 벌렸다. 특히 워싱턴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내외곽을 오가는 득점은 물론 한승희의 코너 3점슛 찬스를 살려주는 날카로운 패스까지 선보였다. 수세에 몰린 대표팀은 이승현이 힘을 내며 추격에 나섰고 양준석도 외곽포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관장의 공세가 매서웠다. 오브라이언트의 3점슛으로 응수했고 워싱턴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승희도 원맨 속공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박지훈도 득점에 가세했다.
끌려가던 대표팀은 이현중과 안영준, 이정현의 득점으로 그나마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그렇게 52-65로 대표팀이 뒤진 채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 초반 대표팀의 공격 흐름이 다시 주춤한 가운데 아반도가 탄력을 앞세워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를 뽐냈다. 이정현과 안영준의 득점으로 대표팀이 추격에 나섰지만 정관장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문유현의 노룩 패스에 이은 김경원의 골밑 득점도 인상적이었다.
4쿼터 중반 이후 대표팀은 이현중, 이정현 등을 빼고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했다. 문유현이 패스 게임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던 정관장도 경기 막판 주축 선수들을 빼고 벤치 멤버들을 투입했고, 그렇게 연습경기는 마무리됐다.
사진 = 김혁 기자,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