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겪는 과정, 괜찮아요" 2년 차 맞이한 우리은행의 미래→'베테랑' 위성우 감독이 전한 격려

2025-11-24     아산, 김혁 기자

[루키 = 아산, 김혁 기자] "어린 선수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75-51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이 모처럼 공격이 활발하게 터지며 승리를 따냈다. 직전 2경기에서 극심한 공격 빈공 끝에 패했던 우리은행은 개막 후 첫 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1쿼터에만 24점을 쏟아내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낸 우리은행이다. 변하정의 3점슛을 시작으로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가세한 가운데 교체로 들어온 이민지도 멋진 페이더웨이 점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후에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민지다. 이날 시도한 3점슛 8개가 모두 림을 외면한 가운데 위성우 감독은 쉽게 이민지를 코트에서 빼지 않았다. 가비지 타임까지 코트를 누빈 이민지는 경기 막판 리버스 레이업으로 득점 추가에 성공하며 최종 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민지는 훌륭한 공격력과 과감한 시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서 이민지의 공은 상당히 컸다. 이를 바탕으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WKBL이 진행한 설문 중 '가장 큰 기량 발전이 예상되는 선수'를 묻는 항목에서 팬, 미디어, 선수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민지를 향한 기대치는 여러 방면에서 상당히 높다. 아산과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착실하게 프로에서의 첫 비시즌을 소화하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 또한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뒤 "가장 혼도 많이 났다"라고 이민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겪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선수인 만큼 부담도 커질 수 있고 상대 팀의 분석량이나 견제도 늘어나게 된다. 이는 1년 차에 좋은 활약을 펼친 루키가 이른바 '2년 차 징크스'로 고생하는 이유다. 이민지는 3경기 중 2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3점 성공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슈팅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  

WKBL에서만 지도자로 20년 동안 경험을 쌓은 베테랑 위성우 감독 또한 이러한 고충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벤치에 오래 앉혀둘 생각은 없다. 이민지의 현재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은 33분이 넘는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전 이후 이민지에게 격려의 말을 남기면서 본인이 이겨내기 위해 경기에 뛰면서 느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감독은 "(이)민지가 지난 시즌이랑은 다른 것 같다"며 "흔히들 2년 차 징크스라고 하지 않나. 관심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그걸 겪기 때문에 괜찮다고 보고 내가 계속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꾸만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일이다. 본인이 뛰면서 느껴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위성우 감독 또한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뒤 "가장 지적을 많이 받은 선수"라고 이민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겪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도 건넸다. 

한숨을 돌린 우리은행은 BNK와의 경기에서 다시 승리에 도전한다. 위성우 감독의 격려와 조언을 받은 이민지가 BNK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