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파이팅" 휠체어 농구 영화서 열연한 배우 서지석... 동갑내기 양동근 감독에게 전한 메시지

2025-11-12     서울, 김혁 기자

[루키 = 서울, 김혁 기자] "KBL에 큰 붐이 일어나길 응원합니다."

영화 '달팽이 농구단'이 12일 극장에서 전격 개봉했다. 이를 앞두고 10월 3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달팽이 농구단'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달팽이 농구단'은 대한민국 최초로 휠체어 농구를 소재로 한 영화다. '코트의 여우'로 불리며 코트를 호령했던 국가대표 명가드 출신의 고(故) 이원우 감독과 제자 한사현 감독의 실화를 모티브로 작품이 구성됐다.

배우 서지석은 이번 영화에서 주장 차지석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농구를 잘하면서 좋아하는 대표적인 배우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는 대본이 들어왔을 때부터 이미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다.

서지석은 "스포츠 영화는 내가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농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서지석이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대본을 받는 순간부터 결정했다. 어느 때보다 촬영에 열심히 임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초반에는 솔직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더 잘하고 멋있게,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내 욕심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팀원이 같이 합이 맞아서 멋진 장면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지석은 과거 육상선수로 활동했지만 교통사고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고, 진로를 변경해 배우로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사고가 난 것이 굉장히 오래 지나서 사실 접점을 두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운동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더 잘 아는 정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휠체어 농구의 매력에 관해선 "매력은 일반 농구와 똑같다. 휠체어 농구나 일반 농구나 같은 농구다. 같이 득점하고 수비하면서 득점을 더 많이 하는 팀이 이기는 스포츠다. 그걸 단순히 휠체어에 앉아서 하는 스포츠일뿐이라고 생각하고 같은 농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달팽이 농구단 속에서는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농구대잔치 스타' 출신의 우지원이 달팽이 농구단의 라이벌 레오파드 농구단 감독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으며 농구 중계로 팬들을 만나고 있는 손대범 해설도 해설위원으로 영화에 특별 출연했다.

특히 서지석은 우지원과 추억의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우지원 형님과 코치와 선수로 같이 활동했다. 이번에 같이 촬영하면서 그때 기억도 새록새록 나더라. 모든 촬영 현장이 재밌고 좋았다. 지원 형님과는 워낙에 개인적으로도 많이 뵙는 사이이고 휠체어 경기 장면을 찍을 때 우리 경기를 실제로 보고 몰입하시는 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서지석은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실제 선수의 마음으로 배역에 몰입하려고 했다는 말도 전했다.

서지석은 "이번 영화에 배우로서 임했다기보다는 정말 선수로서 임하려고 했다. 박호산 선배님은 감독으로서 우리의 부족한 여기를 채워주셨고 나는 휠체어 농구 선수 역할로서 더 열심히 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지석은 KBL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드러내며 동갑내기 친구인 현대모비스 양동근 감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에 부임해 사령탑 1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서지석은 "영화 이야기는 다른 분들께서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나는 농구 이야기를 하겠다. KBL, 그리고 농구가 다시 큰 붐이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울산 현대모비스에 양동근 감독이 처음으로 취임했는데 나와 2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에서 첫 감독이 됐는데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KBL도 정말 큰 붐이 일어나길 바라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 = 파인스토리/삼백상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