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야" 돈치치 이적 후폭풍→슈퍼 루키 PG 기용 논란→압도적 공격 꼴찌... 구단 레전드 좌절 "팬들이 불쌍해"

2025-11-09     김혁 기자

[루키 = 김혁 기자] 노비츠키가 한숨을 쉴 정도로 댈러스의 상태가 좋지 않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04-118로 완패했다. 

댈러스는 지난 시즌 도중 역대급 충격 트레이드를 터트렸다. 삼각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가운데 핵심 골자는 루카 돈치치가 레이커스로 향하고 앤써니 데이비스와 1라운드 픽을 받는 것이었다.

돈치치는 댈러스 구단 레전드를 예약한 선수이자 덕 노비츠키의 뒤를 이을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5년 연속 올-NBA 팀에 이름을 올렸으나 댈러스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돈치치 트레이드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댈러스가 내세운 이야기는 우승 도전. 데이비스와 카이리 어빙을 중심으로 수비를 다져 우승을 노리겠다는 플랜을 짰다. 

하지만 돈치치 트레이드로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전해진 니코 해리슨 단장은 현재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돈치치 트레이드의 엄청난 후폭풍 속에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경기장에는 단장을 해고하라는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이후 낮은 확률을 뚫고 슈퍼 루키로 불리는 쿠퍼 플래그를 지명하는 행운을 얻었음에도 댈러스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첫 9경기에서 2승 7패를 기록 중인 댈러스는 8일 멤피스전 패배로 서부 컨퍼런스 15위로 떨어졌다.

카이리 어빙의 부상 악재 속에 신인 쿠퍼 플래그를 선발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있는 댈러스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맞지 않는 옷을 입히고 있다는 논란이 가득할 뿐이다.

NBA 베테랑 드레이먼드 그린 또한 최근 "쿠퍼 플래그를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그의 진짜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자신감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신감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플래그를 선발 포인트가드로 계속 기용하고 있는 댈러스의 공격 지표는 처참하다. 리그 페이스 4위 팀이지만 평균 득점 최하위(106.0점), 오펜시브 레이팅 최하위(103.2)메 머물며 압도적인 리그 공격 지표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공격력으로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트레이드로 야심 차게 데려온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러한 내구성이라면 앞으로의 미래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커리어 내내 유리몸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데이비스다. 

계속되는 패배에 댈러스 팬들의 절망감 또한 커지고 있다. 결국 구단 최고 레전드인 덕 노비츠키 또한 현재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최근 'NBA on 프라임'에 출연한 노비츠키는 "댈러스 팬들이 안타깝다. 처음부터 참담한 시작이었다. 포인트가드와 플레이메이킹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고 여름에 메워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슛을 만드는 데 문제가 생겼고 시즌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카이리 어빙은 분명 몇 달 더 결장할 것이고 앤써니 데이비스와 데릭 라이블리가 건강해야 하는데 이미 결장하는 중이다. 시작부터 재앙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공격에서 역사적인 부진을 기록할 것 같은 페이스다. 슈팅도 정확하지 않고 플레이도 부족하다. 아무도 슛을 넣지 못하고 있다. 지켜보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토로했다.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재목을 잃은 뒤 댈러스 팬들의 심정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물론 데이비스나 어빙 등 주력 선수들의 복귀라는 전력 상승 요인은 있지만 그들이 돌아오더라도 댈러스가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노비츠키의 이야기에 틀린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댈러스에게는 매우 뼈아픈 대목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