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할 만했네! MVP 출신 베테랑이 직접 밝혔다→1년 만에 덴버 떠난 이유 "그들이 날 원하지 않았다"

2025-11-05     김혁 기자

[루키 = 김혁 기자] 웨스트브룩이 덴버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시즌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 124-130으로 패했다.

새크라멘토가 덴버 원정에서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 7경기에서 5패를 당하는 등 그다지 출발이 좋지 않은 그들이다.

MVP 출신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의 분전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적 이후 처음으로 덴버 홈을 방문한 웨스트브룩은 2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맹활약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덴버에 합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거처럼 주전은 아니었지만 염가 연봉에 평균 13.3점 4.9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식스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는 친정팀이었던 클리퍼스를 상대로 펄펄 날며 팀의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웨스트브룩이 없었다면 덴버의 2라운드 진출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옵트인을 통해 1년 더 동행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웨스트브룩의 선택은 옵트아웃이었다. 왜 웨스트브룩은 1년 만에 덴버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일까?

이날 웨스트브룩이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덴버 측에서 그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웨스트브룩은 본인을 원하지 않는 팀 대신 다른 팀에서 뛰길 원한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사실 덴버는 내가 팀에 돌아가길 원하지 않았다. 내 의지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그들은 나를 원하지 않았고 괜찮다. 다른 누군가가 날 원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뒤 "난 정말 덴버에서의 시즌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정의 모든 순간이 내게는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무슨 일이 있었든 난 항상 모든 것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한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팬들, 경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봐주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내게는 항상 그게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출전 시간 대비 상당한 스탯을 쌓거나 경기 내 존재감이 큰 웨스트브룩이지만 본인만의 플레이스타일이 강한 선수다. 주전급 선수가 아니라 식스맨급 선수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 덴버는 그런 웨스트브룩을 잡는 대신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적 시장에서 쉽게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던 웨스트브룩은 막바지에 새크라멘토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평균 13.9점 5.9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그다.

그와 덴버에서 한 시즌을 동행했던 니콜라 요키치는 "러셀 웨스트브룩을 보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 잠깐이지만 정말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선수인데, 코트에서 그를 보는 건 언제나 좋다"며 극찬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