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전미 1위 특급 유망주→충격 방출 후 LAL 입단→독감에도 깜짝 인생 경기! 투웨이 계약 신화 쓸까?

2025-11-05     김혁 기자

[루키 = 김혁 기자] 스미스의 깜짝 활약이 레이커스를 구했다.

LA 레이커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123-115로 승리했다.

레이커스가 백투백 연전을 싹쓸이하며 연승 가도를 달렸다. 난적 포틀랜드 원정이었지만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가 동반 결장하면서 레이커스가 쉬어가는 경기를 펼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이가 많았다. 그들의 승리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레이커스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그 결과 르브론 제임스와 돈치치, 리브스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승리를 따냈다.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닉 스미스 주니어였다. 스미스는 이날 25점 6어시스트에 5개의 3점슛을 기록, 그야말로 '인생 경기'를 펼치며 NBA 팬들을 놀라게 했다.

고교 시절부터 많은 주목과 함께했던 스미스는 NCAA 입성 전만 해도 전국구 유망주로 아주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한때 전미 랭킹 1위 출신의 5성급 유망주였던 그는 아칸소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NCAA에서 아쉬운 시즌을 보낸 그는 주가가 떨어지며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7순위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학 입학 전 기대치를 고려하면 아쉬운 순번이었다.

프로 입성 이후 스미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샬럿에서 2년 동안 평균 8.0점 1.8리바운드 1.8어시스트 야투율 39.1%에 그쳤고 불과 두 시즌 만에 방출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예상보다 일찍 커리어 첫 번째 팀을 떠나게 된 스미스는 레이커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7경기 중 2경기만 출전하며 평균 4.5점에 야투율 27.3%, 3점 성공률은 16.7%까지 떨어졌다.

정식 계약까지의 거리가 멀어보였던 스미스는 본인에게 찾아온 뜻밖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돈치치와 리브스가 동시에 빠진 레이커스는 가드 포지션에서 오랜 시간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J.J. 레딕 감독은 스미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스미스는 이에 부응하며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을 인생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스미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독감 증세를 보였지만 경이적인 투혼을 발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4쿼터 막판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3점슛 2방으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경기 후 레딕 감독 또한 "닉 스미스 주니어가 완전히 경기를 장악했다. 우리는 그의 핸들링과 재치가 필요했고 스미스는 완벽한 경기를 치렀다"고 극찬했다.

레이커스는 현재 백업 핸들러로 활약을 기대했던 게이브 빈센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스미스의 활약이라면 돈치치와 리브스가 복귀하더라도 백업 요원으로 출전 시간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레이커스를 구하며 깜짝 반전을 만든 스미스가 정식 계약까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날 경기는 그만의 위대한 '플루 게임'이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