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수렁 탈출한 연세대 윤호진 감독 "문제는 내 잘못, 이겨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2025-09-26     서울, 성수민 명예기자

[루키 = 서울, 성수민 명예기자] "문제는 내 잘못이었고 선수들이 이겨내줘서 기특하고 고맙다."

연세대학교는 26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중앙대학교와의 경기에서 96-57로 승리했다.

윤호진 감독은 “그동안 답답했는데 오늘 문제점을 찾은 것 같다. 내 잘못이었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 같다.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선수들이 원래 모습을 찾은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이겨내줘서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고 전국체전도 있고 플레이오프도 있으니까 이를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예민한 부분이기도 하고 나와 코칭스태프만 알고 있는 상황이라 인터뷰 때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뒤이어 “선수들이 나와 1년간 맞춰 놓은 게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계속 엇박자가 났고 안일한 찬스가 나면서 소통이 잘 안 되다 보니 계속 힘든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잡기 시작했고, 본인들이 이겨서 이 분위기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컸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인터뷰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안하다”라며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연세대는 후반기 들어 저조한 야투율과 잦은 턴오버를 범하며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3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안정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높은 수비 집중력을 선보이며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이채형이 부상 전 기량을 되찾아 가는 모습을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윤 감독은 이채형에 대해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다. 부상이라는 큰 이슈가 있다 보니 나도 (이채형이) 무리하지 않게끔 조심하려 했는데, 본인도 몸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다 보니 자꾸 부상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고 이제 잘 관리한다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프로에 가서도 본인의 정상 궤도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 기대가 큰 친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써 리그 단독 2위를 확정지은 연세대. 그러나 플레이오프, 전국체전 등 갈 길이 멀다.

윤 감독은 “단독 2위나 3위나 현재 순위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만약 오늘 졌더라도 우리의 플레이가 나왔다면 그걸로 만족했을 것이다. 연습 때 강조했던 부분들이 오늘 너무 잘 나와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다만 내가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시즌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는데 의도치 않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알게 된 점에 대해선 긍정적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