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 단장이 밝힌 워싱턴 위저즈의 리빌딩 계획

2025-09-26     이미르 명예기자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워싱턴 위저즈의 단장 윌 도킨스가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리빌딩은 쉽지 않고, 선형적이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조쉬 로빈스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도킨스 단장은 "우리 프런트 오피스는 마이클 윙어 사장의 리더십 아래 2년 넘게 명확한 비전을 갖고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팬들의 신뢰를 구했다.

그는 시설 개선과 스태프 보강 외에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위저즈는 이미 밑바닥에서 우승팀으로 향하는 자신들만의 재건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위저즈는 단지 드래프트 상위 픽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구단은 지난 3년간 1라운드에서 빌랄 쿨리발리, 캠 휘트모어, 알렉스 사르, 트레 존슨 등 9명의 유망주를 지명하며 최대한 많은 '도박'을 걸고 있다. 이 중 최소 일부가 로테이션 멤버로 성장하고 그중 한두 명이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구단은 이들의 성장을 운에 맡기지 않는다. 윙어 사장과 도킨스 단장 체제에서 위저즈는 선수 육성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해 성장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위저즈의 탱킹 전략은 리빌딩의 핵심이다. 윙어와 도킨스는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재건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 판단했고, 이를 위해 지난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6년 드래프트 지명권 상황이 중요하다.

5년 전 트레이드 조항에 따라 위저즈는 자신들의 2026년 1라운드 지명권이 상위 8순위 안에 들 경우에만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다. 로터리 확률을 고려할 때, 이를 확실히 보장받으려면 리그 최하위 4개 팀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만약 9순위 이하로 밀리면 지명권은 뉴욕 닉스에게 넘어가고, 2023년 브래들리 빌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피닉스 선즈와의 순위 교환 권리마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위저즈는 무조건 밑바닥 성적을 유지해야 할 명분이 있다.

동시에 위저즈는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윙어와 도킨스 부임 이후 최우선 과제는 팀의 샐러리캡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브래들리 빌의 거대 계약과 지난 여름 조던 풀의 장기 계약까지 모두 정리했다. 덕분에 위저즈는 2026년 여름에 무려 8,000만 달러의 샐러리캡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은 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이를 '직접 선택하는 모험(choose your own adventure)'에 비유하며, FA 영입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나 드래프트 지명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도 있다.

이처럼 많은 젊은 선수들을 보유한 만큼 위저즈는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도킨스 단장은 "리빌딩 과정에서 팀 로스터의 모든 선수가 끝까지 함께할 수는 없다. 누가 우리와 함께할지 끊임없이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위저즈의 이번 시즌 시나리오는 올 시즌 유망주들이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면서도, 2026년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를 얻어 최고의 유망주를 지명하는 것이다.

도킨스 단장은 "우리 팀이 얼마나 멀리 나아갈지는 결국 우리 선수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부 육성의 중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