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정기전] 벼랑 끝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연세대... 패배에도 빛난 가드 이채형의 투혼
[루키 = 고양, 김혁 기자] 패배에도 이채형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연세대학교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 정기 고연전 농구 경기에서 고려대학교에 48-57로 패했다. 올해는 연세대가 정기전을 주최하기 때문에 고연전으로 칭한다.
매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가 펼쳐졌다. U-리그에 포함되는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전통의 라이벌인 두 팀의 정기전에 대한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맞대결에서 고려대를 잡았던 연세대는 정기전 연승과 함께 역대 전적 동률을 노렸다. 하지만 고려대를 이번에는 넘지 못하면서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외곽포가 폭발한 상대에게 고전하면서 힘든 경기를 치른 연세대다. 윤호진 감독이 지역 방어, 교체 투입 등으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연세대 선수들의 움직임이 날카롭지 못했다.
그럼에도 연세대는 경기 막판 절망적인 상황에서 4점 차까지 추격하며 투지를 발휘했다. 역전까지도 생각할 수 있었던 대반격의 순간이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어필했다.
패배 속에도 연세대에서 이채형의 존재감은 빛났다. 이채형은 팀이 경기 초반부터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도 총 15점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분투했다.
백코트 파트너 이주영이 평소보다 잠잠했던 상황에서 이채형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날카로운 돌파와 더불어 외곽슛까지 터트리며 이규태와 함께 연세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막판에는 하체에 통증이 발생하며 이탈하기도 했던 이채형이다. 하지만 책임감과 함께 연세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코트로 돌아와 막판까지 살 떨리는 추격전을 주도했다.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면서 황금세대 멤버로 활약했던 이채형이지만 대학에 와서는 부상 여파 속에 아쉬움이 있었다. 최근에도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중요했던 정기전 경기에서 본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이날의 활약상과 기세를 이어간다면 이채형은 남은 시즌과 내년에 있어서 밝은 미래를 떠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가 잔여 U-리그 일정과 플레이오프에서 정기전의 퍼포먼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