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실버 “끝까지 진실 밝혀낼 것, 성급한 결론 없다”

2025-09-19     이미르 명예기자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NBA 총재 아담 실버가 카와이 레너드와 LA 클리퍼스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아담 실버는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리그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클리퍼스 구단과 구단주 스티브 발머가 파산한 친환경 기업 애스퍼레이션(Aspiration)과 맺은 ‘유령 계약’을 통해 샐러리캡을 회피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마이크 보르쿠노프와 알렉스 안드레예프 기자는 뉴욕에서 열린 프런트 오피스 스포츠 컨퍼런스에 참석한 실버 총재의 발언을 전했다.

실버는 “나는 카와이의 계약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실제 계약이었든 아니든, 우리는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며 “이번 조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철저하고 완전하게 진행할 것이다. 결국 끝까지 진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버 총재는 이번 사안과 맞물려 구단주와 선수 간의 투자 관계를 둘러싼 리그 규정도 재검토할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지금도 일정한 선은 존재하지만 완전한 금지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 가치가 계속 커지고 세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다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사는 철저하게 이뤄지겠지만, 우리는 무죄 추정 원칙에서 시작해 사실을 따라가겠다”며 공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앞서 파블로 토레의 팟캐스트 ‘Pablo Torre Finds Out’에서 제기된 보도였다. 토레는 클리퍼스가 애스퍼레이션과 3억 달러 규모의 ‘창립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으며, 이 과정에서 레너드가 2,800만 달러 상당의 대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애스퍼레이션 공동 창업자 조지프 샌버그가 레너드에게 직접 2,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건넸다는 정황도 보도됐다. 리그 승인 없이 체결된 계약이 샐러리캡을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NBA는 독립 법률회사를 통해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실버는 또한 자신이 “애스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들어본 적 없다”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나는 그 발언이 이번 의혹과 관련된 맥락에서 한 말이었다. 브랜드 자체는 알고 있었다”고 정정했다.

한편 발머 구단주는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 행사에 참석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발머는 “나는 회사와의 관계에서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했다. 스폰서십과 탄소 크레딧 거래 등 다양한 관계가 있었지만, 구단과 선수의 계약은 서로 독립적인 것이었다”며 “규정을 지켰다고 확신한다. 리그 조사로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조사 결과 클리퍼스가 샐러리캡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벌금은 물론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구단 관계자 직무 정지 처분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년간 NBA는 구단과 선수의 비정상적인 계약 관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으며 이번 사건 역시 리그의 공정성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담 실버는 “조사가 완료되기 전에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리그 전체가 예의주시하는 사안인 만큼 그 결과가 어떤 파장을 낳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