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우릴 이긴 GSW에 간다고? NBA 충격에 빠트렸던 '지구 1옵션'의 이적→웨스트브룩이 전한 당시 분노

2025-09-18     김혁 기자

[루키 = 김혁 기자] 웨스트브룩이 듀란트의 이적에 대해 돌아봤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과거를 돌아보는 인터뷰에서 케빈 듀란트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이적에 대해 돌아봤다.

NBA의 긴 역사 중에서 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이적들이 있었다. 트레이드를 제외한 FA 이적을 따지면 2010년부터는 크게 두 가지 예시를 가져올 수 있다. 르브론 제임스의 마이애미 히트 이적과 케빈 듀란트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이적이었다.

듀란트는 연고 이전 이후 오클라호마시티의 대표적인 스타였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며 맹활약했다. 

2012년 팀의 첫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던 듀란트는 2016년 다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파이널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당시 정규시즌에만 73승을 따낸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3승 1패까지 앞서며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승리를 눈앞에 뒀다.

다 잡은 듯했던 승리.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5차전부터 7차전까지 내리 패하며 거짓말처럼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듀란트와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이 가졌을 허탈감과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터.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팀의 에이스였던 듀란트가 FA 시장에서 이적을 선택한 것이다. 다름 아닌 그가 향한 팀은 오클라호마시티를 꺾었던 골든스테이트였다.

과거 슈퍼팀 결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던 듀란트가 73승 팀에 합류하니 더욱 놀라움이 가득했다. NBA 전체에 큰 충격을 안긴 이적이었다. 팀 동료였던 웨스트브룩도 당시를 회상하며 헛웃음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웨스트브룩은 "정말 짜증나고 화가 났다. 기회를 놓친 것 같았다. 순간 그저 헛웃음이 나오더라"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게 진짜일 리가 없다. 케빈 듀란트가 그 팀에 갈 리가 없어, 우리를 방금 이긴 팀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반발을 얻기도 했지만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 이적 이후 우승이라는 목표는 확실하게 얻었다. 3번의 파이널 진출 끝에 2번의 우승과 2번의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같은 팀이었던 웨스트브룩과 상대로 만나 코트 안에서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이끌지 못했던 오클라호마시티의 파이널 우승은 2025년 여름에 이뤄졌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쳇 홈그렌, 제일런 윌리엄스 등이 주축이 된 오클라호마시티는 젊은 로스터를 앞세워 창단 첫 파이널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