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대농] 단국대 ‘독수리 사냥 성공!’... 고려대는 '리그 유일' 전승 행진, 부산대 8연승 질주

2025-09-15     이종엽 기자

[루키 = 이종엽 기자] 후반기 2주차에 대학 농구에 대형 이변이 발생, 농구 팬들의 흥미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다. 

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의 향방이 서서히 가려지고 있는 가운데 공동 6위 3팀인 경희대, 동국대, 한양대부터 9위 단국대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그 와중 경희대와 동국대는 일격을 맞았으며 단국대는 2위팀 연세대를 원정에서 꺾는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9월 둘째 주에는 어떤 경기들이 펼쳐졌는지 살펴보자. 

 

<남대 1부 경기 결과>
건국대(8승 5패) 105 vs 58 조선대(13패) 
상명대(2승 11패) 78 vs 91 성균관대(9승 4패) 
명지대(3승 10패) 72 vs 85 중앙대(9승 4패)
연세대(11승 2패) 73 vs 76 단국대(5승 8패) 
경희대(6승 7패) 48 vs 58 고려대(13승 0패) 
한양대(6승 7패) 75 vs 69 동국대(6승 7패) 

지난주 첫 경기였던 건국대와 조선대의 경기에서는 건국대가 크게 승리했다. 주장 김준영이 무려 1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원들을 잘 이끌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주석 역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 좋지 못한 외곽슛 생산력을 보였던 건국대는 이주석의 복귀와 함께 다시 활발함을 찾았다. 조선대는 복귀한 이영웅이 활발함을 보였지만 건국대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천안에서 열린 상명대와 성균관대의 경기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강성욱이 오랜 시간 코트를 밟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강성욱은 10득점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벤치에서 나온 이관우 역시 18득점으로 거들었다. 

상명대는 5명의 선수가 10+득점을 올리며 끝까지 성균관대를 추격했지만 가용인원이 적은 탓에 발생한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명지대와 중앙대의 경기에서는 외곽슛을 앞세운 중앙대가 승리를 챙겼다. 정세영과 이경민이 중요한 3점슛을 터트린 중앙대는 에이스 고찬유 역시 25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5스틸로 맹활약했다. 다만 경기 막판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한 점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명지대는 4학년 듀오 박지환(24득점)과 이민철(20득점)이 힘을 냈으나 경기 막판 3점슛 정확도가 아쉬웠다. 

신촌에서 열린 연세대와 단국대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단국대가 앞서 나갔고 끝내 경기를 잡아냈다. 단국대는 홍찬우, 최강민, 박야베스가 9개의 3점슛을 합작해냈으며 신현빈의 파울 아웃 악재에도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연세대는 앞선 고려대 전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워보였다. 또 21점 차에서 1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지만 경기 막판 이규태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며 단국대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그야말로 위기의 9월을 맞이한 독수리 군단이다. 

 

경희대와 고려대의 맞대결에서는 2쿼터 승기를 잡은 고려대가 끝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점수를 벌리는 과정에서 나온 신입생 양종윤의 득점과 최고참 박정환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던 고려대다. 반면 경희대는 고려대의 수비에 묶이며 한 명의 선수도 10+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양대와 동국대의 경기에서는 홈 팀이 웃었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는 한양대는 박민재의 3점쇼와 함께 승리를 챙겼다. 앞서 성균관대 전에서도 8개의 3점슛을 기록했던 박민재는 이날 동국대 전에서도 8개의 외곽포를 집중시켰다. 동국대는 4학년 이상현이 28득점으로 모처럼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에이스 김명진이 상대에게 묶인 점이 아쉬웠다. 

<여대부 경기 결과>
강원대(2승 8패) 55 vs 69 광주대(7승 4패) 
부산대(10승 1패) 96 vs 59 광주여대(0승 10패) 
수원대(6승 4패) 94 vs 77 울산대(3승 7패)

여대부 첫 경기였던 강원대와 광주대의 경기에서는 원정 팀이 3쿼터 크게 달아나며 승리를 챙겼다. 광주대는 3쿼터 21득점을 폭발시키는 사이 강원대를 단 4점으로 틀어막았고 4쿼터 여유로운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승리를 만끽했다. 강원대는 이날 단 5명의 선수로 나서며 경기 막판 체력적인 열세가 눈에 띄었다. 

 

이어지는 부산대와 광주여대의 경기에서는 부산대가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부산대는 8연승을 광주여대는 10연패를 기록했다. 부산대는 최사랑(22득점)과 최예빈(20득점)이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남은 시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주 여대부 마지막 경기였던 수원대와 울산대의 경기에서는 홈팀 수원대가 웃었다. 수원대는 황미정이 32득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폭격했고 정아현, 김서연, 성다빈의 외곽지원까지 어우러지며 승리를 챙겼다. 

 

대학농구 전문가들의 시선은?

- 손대범 해설위원
MBC배 당시 단국대는 연세대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물론 연세대에 핵심 전력이 빠진 상태였다고는 하지만 그 경험은 단국대를 더 단단하게 해주었을 것이다. 

실제로 1쿼터부터 단국대 기세가 대단했다. 박야베스의 3점슛이 큰 힘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던질 때와 양보해야 할 때 등 상황을 더 판단하게 된다면 단국대 공격이 더 자연스러워지리라 생각된다.

비록 부상자 속출로 인해 한 번도 제 색깔을 내지 못한 단국대지만, 황지민과 홍찬우, 두 낙생고 콤비의 발견은 수확 아닌 수확이었다. 둘 다 열심히 흔들고 파고들며 조직력이 실종된 연세대를 흔들었다.

최강민이 부상 복귀 후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승부처에서 3점슛을 넣어주면서 4학년다운 모습을 보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단국대의 매력을 완성시켜주는 선수는 신현빈이다. 이날은 슛도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묵묵히 코트를 왕복하며 잘 버텨줬다. 지금보다는 3학년이 더 기대되는 빅맨 자원이다. 

 

연세대는 고려대 전 패배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끈끈함이 실종됐다. 잡으면 자기 것을 보여주려고만 했다. 개인 능력들이 워낙 출중한 덕분에 21점차를 클러치까지 끌고 갔지만, 승부처를 뒤집는 방식은 리그 2위팀 답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흔들고 이주영의 부담을 덜어주던 이채형의 공백도 아쉬웠지만, 연세대 정도의 뎁스를 가진 팀이 누구 한 명의 공백을 탓하는 것은 사치일 것이다. 연세대에 남은 상대 중에는 중앙대도 있다. 고려대, 단국대 전처럼 '팀'으로 뭉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앙대를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 신기성 해설위원
명지대와 중앙대의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차이가 나는 양 팀의 승부였다. 팀의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담당하는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명지대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차이를 극복하려했다. 특히 4학년 박지환은 스피드를 이용해 득점을 만들었고 4쿼터 3개의 연속 3점슛 성공은 인상 깊었다. 이제는 정말 슈팅능력이 없으면 안 된다. 박지환도 프로에 진출해서 성공하려면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프로뿐만 아니라 한국농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이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한양대와 동국대의 경기는 순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였다. 더욱이 한양대는 홈 패배가 많고 동국대는 연승 중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컸던 한양대가 승리했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서로 3점슛을 주고 받거나 분위기를 스스로 다운시키고 다시 반등하고 업앤다운이 심했던 경기라고 평하고 싶다.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에서 스피드가 승리했다. 동국대는 실책과 자유투 성공률, 골밑싸움의 아쉬움이 있다.

한양대는 김선우, 손유찬, 박민재 3명의 선수가 잘했다. 3점슛을 8개 성공시킨 박민재도 좋았지만 김선우는 몸을 날리고 슬라이딩 하고 공수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로 관중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상황이든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컨디션이 좋을 때와 잘 했을 때는 모든 선수들이 저절로 그러겠지만 이 선수는 한결같다. 김선우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프로에서도 한결같길 바라고 응원한다. 여담이지만 예전엔 웃거나 미소를 지면 여러 가지 안 좋은 얘기를 듣는 때도 있었다.(웃음)

- 이시준 해설위원
건국대가 후반기 출발이 좋지 못했는데 주장 김준영이 팀의 중심을 잘 잡으면서 앞으로 남은 중요한 일정 앞에 팀 분위기를 많이 끌어올린 것이 고무적이다. 김준영은 본인 득점은 물론 현재 건국대가 외곽슛 성공률이 많이 떨어져있는데 슈터들 컨디션과 자신감 회복을 위해 타이밍 좋은 패스들을 잘 전달해줬다. 또 그러한 상황들 속에서 빠른 속공 참여와 현재 건국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3점슛까지 잘 보여준 부상에서 회복한 이주석도 인상적이었다.

 

<9월 3째주 일정>
남대 1부
15일 16시 고려대 vs 상명대, 16시 동국대 vs 연세대
16일 16시 경희대 vs 성균관대
18일 14시 명지대 vs 조선대, 16시 중앙대 vs 건국대 
19일 16시 단국대 vs 한양대 

여대부
16일 14시 광주여대 vs 수원대 
17일 14시 강원대 vs 단국대, 14시 광주대 vs 울산대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