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경기였어요” 챔피언 4회 이끈 사령탑의 뇌리에 가장 박힌 경기는 NBA가 아니었다?

2025-09-14     이종엽 기자

[루키 = 이종엽 기자] “세르비아와의 준결승전은 제가 이제껏 참여한 가장 위대한 농구 경기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 ‘Glue Guys podcast’에 출연해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을 돌아봤다. 커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스타 군단’을 이끌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커 감독은 “세르비아와의 준결승전은 제가 이제껏 참여한 가장 위대한 농구 경기였다. 이긴 것이 행운이었다. 경기 막판 우리는 모든 플레이를 성공시켜야했고 선수들은 그것을 해냈다. 믿겨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 대표팀은 2쿼터 중반 세르비아에 17점을 뒤지기도 했으며 4쿼터 돌입 시점 13점 차의 리드(63-76)를 내준 채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케빈 듀란트와 데빈 부커의 연속 3점슛으로 빠르게 따라붙었고 르브론 제임스의 골밑 득점과 스테픈 커리의 3점슛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특히 르브론과 커리는 이후 연속 속공 득점으로 끈질기게 따라붙던 세르비아를 무릎 꿇히고 결승으로 향했다. 당시 커리는 36점을 몰아치며 팀을 지탱한 바 있다. 

 

커리의 활약은 프랑스와의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커리는 경기 막판 프랑스의 의지를 꺾어놓는 3연속 3점슛을 터트린 바 있다. 커리의 미친 활약으로 미국은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되었다. 

커 감독 역시 당시 커리의 활약을 언급했다. “커리는 미쳤었다. 커리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 마인드 셋을 가진 선수는 아무도 없다. 당시 팀에는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있었지만 모두 커리에게 공격을 맡겼었다. 커리가 뛰는 것을 보고 있자면 아름답다. 플레이에서 느껴지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있다. 슈팅 후 성공 여부에 대해서 커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이는 그의 승부욕과 자신감이 결합되어있다”라고 크게 칭찬했다. 

커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처음에는 다소 납득이 어려울 수도 있다. NBA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수많은 경기를 지도한 커 감독이기 때문. 

커 감독이 NBA 정규리그에서만 567승 302패를 기록 중이며 플레이오프에서도 99승 4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명장이다. 또 그는 골든스테이트를 이끌며 2015년, 2017년, 2018년, 2022년까지 총 4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한편, 커 감독의 골든스테이트는 왕조를 구축했던 주축 멤버들이 여럿 팀을 떠났지만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만큼은 팀에 남아있다. 또 지난 시즌 팀에 합류한 지미 버틀러 역시 건재하기 때문에 골든스테이트는 윈나우 모드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다가올 2025-2026시즌에도 커 감독이 이들과 함께 우승을 도전할 가운데 또 한 번 엄청난 경기를 선보이며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