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대농] ‘2학기 시작!’ 다시 돌아온 대학 농구, 상명대 vs 조선대부터 고려대 vs 연세대 라이벌전까지!... 얼리 도전자들에 대한 시선은?
[루키 = 이종엽 기자] 대학농구가 여름 잠깐의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되었다.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9월 첫 주 상명대와 조선대의 경기부터 고려대와 연세대의 라이벌 전까지 치열했던 승부가 펼쳐졌다. 과연 어떤 팀들이 승리를 가져갔고 또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살펴보자.
<남대 1부 경기 결과>
상명대(2승 10패) 94 vs 44 조선대(0승 12패)
한양대(5승 7패) 94 vs 100 성균관대(8승 4패)
명지대(3승 9패) 49 vs 77 단국대(4승 8패)
경희대(6승 6패) 62 vs 79 중앙대(8승 4패)
건국대(7승 5패) 48 vs 70 동국대(6승 6패)
고려대(12승 0패) 73 vs 58 연세대(11승 1패)
지난 주 첫 경기였던 1일 상명대와 조선대의 경기에서는 상명대가 승리를 챙겼다. 조선대는 몽골 선수 3명이 모두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를 안고 있었고 상명대 역시 송정우 결장, 최준환이 100%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상명대는 3점슛 8개를 터트린 주장 홍동명을 중심으로 윤용준(18득점), 최준환(16득점 19리바운드)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고 50점 차의 넉넉한 승리를 챙겼다. 기분 좋은 후반기 시작을 알린 상명대였다.
이어진 한양대와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는 3쿼터 맹활약한 구인교, 구민교 형제의 활약에 힘입어 성균관대가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한양대 입장에서는 박민재가 외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인 성과였다.
2일 명지대와 단국대의 경기에서는 박야베스가 돌아온 단국대가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여름 동안 흐름이 좋았던 두 팀의 맞대결이었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단국대가 명지대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했다.
같은 날 용인에서 열린 경희대와 중앙대의 경기에서는 고찬유, 서지우 콤비를 앞세운 중앙대가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 일선에 나선 두 선수는 팀의 득점 대부분을 책임졌고 결국 경기를 가비지 게임으로 만들었다.
3일 충주에서 열린 건국대와 동국대의 경기에서는 동국대가 4쿼터 좋은 외곽 생산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4쿼터 전까지 양 팀은 계속해서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경기 막판 임정현의 연속 3점슛에 힘입은 동국대가 승리를 쟁취했다. 건국대는 3점슛 성공이 따르지 않으며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경기이자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5일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에서는 고려대가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양 팀 모두 계속된 공방전을 펼쳤지만 홈팀 고려대가 박정환의 3점슛을 시작으로 윤기찬, 김민규, 석준휘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4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가까워졌다.
<여대부 경기 결과>
수원대(5승 4패) 56 vs 70 광주대(6승 4패)
단국대(8승 2패) 47 vs 57 부산대(9승 1패)
울산대(3승 6패) 77 vs 58 광주여대(0승 9패)
지난 주 여대부 첫 경기였던 3일 수원대와 광주대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막강 화력을 보인 광주대가 승리했다. 광주대는 정채련과 조우가 1쿼터부터 공격 일선에 나섰고 신지애가 후반 집중력을 보이며 후반기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4일 여대부 최강자들의 경기에서는 부산대가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끈적한 수비력을 보였지만 3쿼터 들어 이은소, 이수하, 강민주의 득점에 힘입은 부산대가 승기를 잡았고 단국대를 틀어막으며 승리했다. 이날 승부로 부산대는 단독 1위에 올랐으며 단국대는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여대부 마지막 경기였던 4일 울산대와 광주여대의 경기에서는 김수미의 득점쇼를 앞세운 울산대가 승리를 따냈다. 김수미는 내·외곽을 오가며 32득점을 기록했고 14리바운드와 6어시스트, 4스틸까지 곁들이며 팀을 이끌었다. 반면, 광주여대는 이날 경기에서도 패하며 이번 시즌 전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대학농구 전문가들의 시선은?
- 손대범 해설위원
구민교는 역시 구민교였다.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듬직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만 해도 49-49로 타이트했던 승부가 3쿼터부터 급격히 기울어진 데에는 구인교의 지원사격도 큰 힘이 됐지만 어디까지나 구민교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외곽에서 좋은 기량을 보였다. 2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5블록. 지금의 묵직함에 활동범위가 갈수록 넓어진다면, 그리고 1학년 이제원과의 분담이 더 잘 이뤄진다면 내년에는 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양대는 박민재가 30득점으로 폭발했다. 3점슛도 13개 중 8개가 들어갔다. 모처럼 슈터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준수한 3&D 자원이 될 역량을 갖춘 선수이나, 더 높은 순위의 팀들을 만날 때나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나타나는 3점슛 선택이 늘 아쉬웠다. 남은 시즌 이 부분을 더 잘 어필해야 할 거 같다.
고려대-연세대 전에서는 4쿼터에 10점을 넣으며 순식간에 게임을 원사이드하게 바꿔버린 윤기찬의 3점슛과 활동량도 돋보였지만 4학년 박정환의 차분함도 눈에 띄었다.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도 홀로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주었다. 결정적인 3점슛도 하나 날렸다.
이동근은 명불허전이다. 이날 고려대는 뭔가에 홀린 거처럼 자유투가 안 들어갔다(14개 중 5개 성공, 36%). 이동근도 자유로울 수 없는게 3점슛은 7개 중 4개를 넣었는데, 자유투는 4개 다 놓쳤다. 팀 전체적으로 3쿼터까지는 리바운드도 관리가 잘 안됐다. 그럼에도 팀이 이길 수 있었던 건 공, 수 전반에 걸쳐 무척이나 격렬했던 흐름 속에서 주득점원을 위협해주고 달려주며 활약했던 이동근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 유성호 해설위원(광신중 농구부 코치)
명지대와 단국대의 경기를 중계했다. 양 팀 모두 후반기 첫 경기였고 중요한 경기였는데 단국대가 높은 슈팅 성공률을 보이며 크게 승리했다. 특히 6개월의 부상 공백이 있었던 박야베스가 복귀했고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박야베스는 슈팅 성공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팀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
명지대는 팀 중심인 4학년 박지환이 많은 플레잉 타임을 가져갔지만 1득점으로 부진한 점과 팀 전체적인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진 점이 아쉬웠다.
- 박재범 캐스터
MBC배와 해외대회 혹은 연습경기들로 팀마다 각기 방학기간 바쁜 일정을 보내고 U리그 후반기 첫 주를 보냈다. 각 팀별로 다들 이유가 있는 중요한 일정들이었겠지만 특히 여자부의 단국대와 부산대, 남대부의 고려대, 연세대 경기가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인만큼 가장 큰 이슈였다.
두 경기 모두 약간의 비슷한 점이 있다. 도전자의 입장인 두 팀이 있었다는 것. 여대부는 단국대가 도전자였다. 단국대는 챔프전 우승은 2회 차지했지만 정규리그 1위는 한 번도 없었다. 또 부산대는 어수선했던 시즌 초에 비해 더욱 무서운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남대부는 연세대가 도전자의 입장이었다. 지난해 정기전에서 연세대가 신승을 거두고 맞대결 10연패를 끊어낸 후 두 팀의 첫 맞대결이었다. 최근 몇 년간 고려대에게 통합 우승을 내줬던 연세대이기에 자신감과 간절함이 공존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도전자의 입장인 두 팀이 패했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었지만 마지막에는 점수가 벌어진 것도 똑같다. 실책이 많았던 것도 닮았다. 실력 차이라기보다는 누가 더 부담을 가진 채 경기에 임했는지에 대한 차이 같았다. 또 정규리그 1위가 사실상 정해졌다고 볼 수 있는 첫 주였다.
여대부의 또 하나의 이슈는 개강 직전에 있었던 드래프트다. 광주대의 정채련이 신한은행으로, 단국대의 박지수가 BNK에 지명되었다. 2022 신인드래프트 광주대 양지원, 부산대 박인아, 단국대 이현서 이후 모처럼만에 대학 선수들이 지명됐고 그 주역들이 경기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광주대 정채련은 팀 동료의 공백을 지우고 수원대를 상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박지수는 그러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 열리는 드래프트로 인한 이슈라면 이슈로 볼 수 있다.
남대부 순위 싸움도 치열한데 성균관대와 중앙대가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을 넘었다. 건국대가 동국대에게 일격을 당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
또 약속이나 한 듯 많은 선수들이 얼리 엔트리를 선언했다. 강성욱, 김윤성, 문유현, 윤기찬까지 많은 선수가 도전을 알렸다. 대학 농구를 중계하는 입장에서 리그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과 일찍 작별해야하는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 실력이 되고 경쟁력이 생기면 언제든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은 선수들에게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얼리 엔트리로 프로에 가는 것이 성공이고 졸업한 후 프로에 가는 것이 실패라는 인식이나 혹은 얼리 엔트리가 프로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것을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했으면 좋겠다. 대학에서만 배우고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또 스스로 실력의 성장 속도는 다르겠지만 멘탈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 성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월 2째주 일정>
남대 1부
8일 14시 건국대 vs 조선대
9일 16시 상명대 vs 성균관대, 16시 명지대 vs 중앙대
10일 16시 연세대 vs 단국대
11일 16시 경희대 vs 고려대, 16시 한양대 vs 동국대
여대부
8일 14시 강원대 vs 광주대
10일 14시 부산대 vs 광주여대
12일 14시 수원대 vs 울산대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