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에이스 꽁꽁 묶었던 ‘독수리 군단’의 수문장 안성우... 그에게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2025-09-06     이종엽 기자

 

[루키 = 이종엽 기자] 안성우가 훌륭한 대인 수비력을 보였지만 홀로 고려대의 맹공을 막아내기엔 어려웠다. 

연세대학교가 5일 고려대 안안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58-73으로 패했다. 

이날 연세대는 3쿼터까지 44-46으로 뒤지며 대등하게 싸웠으나 4쿼터 들어 박정환, 윤기찬 등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연세대가 이날 얻은 수확이 있다면 바로 ‘수비 스페셜리스트’ 안성우의 재발견이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안성우는 22분 21초를 출장해 5득점을 기록했다. 분명 안성우가 스탯 상으로 돋보이는 기록을 낸 것은 아니지만 그는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해냈다. 

먼저 안성우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상대 에이스 가드 문유현을 밀착 마크했다. 안성우는 문유현이 공도 잡지 못하도록 그에게 바짝 붙어 수비했고 문유현은 밀착 수비에 짜증이 난 듯 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안성우의 수비에 꽁꽁 묶인 문유현은 전반 동안 3득점에 그쳤고 안성우가 벤치로 간 3쿼터 8득점을 몰아치며 살아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성우의 압박 수비가 얼마나 주효하게 먹혀들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안성우는 스위치 디펜스 상황에서 이동근에게도 강한 디나이를 보였다. 해당 포제션에서 비록 안성우의 파울이 나오긴 했지만 그는 상대를 일으켜 세워 주는 훈훈한 스포츠맨십도 발휘했다. 

 

이날 연세대에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안성우를 향한 상대 스크린에 대한 후속 대처였다. 문유현에게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고려대 빅맨들은 안성우를 향해 강한 스크린을 걸었고 자유로운 몸이 된 문유현은 오픈 스페이스를 찾아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안성우가 상대 스크린에 걸렸을 때 연세대 빅맨들의 헬프 디펜스 혹은 헷지가 있었더라면 안성우의 수비가 더욱 빛을 발했을 터. 

한편, 이날 패배로 연세대는 11승 1패를 기록, 이번 시즌 리그에서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기회는 있다. 바로 2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19일 고려대와의 정기 고연전(연세대 주최 시에는 고연전으로 표기)을 승리하는 것이 우선. 

또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연세대는 고려대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과연 수비 스페셜리스트 안성우와 연세대 선수들이 힘을 모아 고려대에게 반격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