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저도 사기 회사에 속았어요" NBA 발칵 뒤집은 카와이 레너드 이면계약 의혹→억만장자 구단주 직접 해명

2025-09-06     김혁 기자

[루키 = 김혁 기자] "나도 속았다."

LA 클리퍼스 구단주 스티브 발머는 5일(이하 한국시간) 'ESPN'의 '스포츠센터'에 출연, 이면계약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PABLO TORRE FINDS OUT' 방송에서 파블로 토레 기자가 카와이 레너드와 LA 클리퍼스의 이면계약 의혹을 제기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NBA에서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토레가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이렇다. 클리퍼스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가 5,000만 달러를 투자한 '애스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레너드와 4년 2,8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이 클리퍼스가 레너드와 4년 전 맺었던 계약의 연장 선상으로 샐러리 캡 우회를 위한 이면 계약 용도로 쓰였다는 것이다.

토레는 애스퍼레이션 내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도 공개했는데, 그중 한 명이 레너드가 마케팅 계약에 따라 4년 동안 매년 700만 달러를 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전했고 재무 부서에 근무했던 한 명은 레너드가 계약 이행을 위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토레는 레너드가 실제로 애스퍼레이션 회사를 위해 어떠한 일을 했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레너드와 애스퍼레이션의 계약 조항에는 레너드가 클리퍼스 소속일 때만 회사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항목이 있다는 소식도 전하면서 이면 계약 의혹이 더욱 거세졌다. 

애스퍼레이션은 지난 3월 파산 신청을 했는데 채권자 명단에는 레너드와 연관이 있는 회사 KL2 Aspire LLC가 포함되어 있고 700만 달러의 채무가 있었다. 

NBA의 수사에서 클리퍼스와 레너드의 이면계약 논란이 단순 의혹이 아니라 사실로 밝혀진다면 상당한 파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미네소타가 이면계약으로 5년 동안 1라운드 지명권 박탈에 벌금까지 냈던 징계 사례가 있다.

일단 클리퍼스 구단은 즉시 해명에 나섰다. 그들은 "구단과 스티브 발머 구단주는 샐러리 캡을 우회하거나 애스퍼레이션과 관련된 어떠한 부정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클리퍼스는 팀 스폰서가 같은 팀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는 것이 부적절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애스퍼레이션은 2021년 9월 클리퍼스와 3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스티브 발머 구단주가 직접 방송에서 해명에 나섰다. 발머의 해명 요지는 이렇다. 레너드에게 애스퍼레이션을 소개해준 것은 맞지만, 본인도 사기 회사에 속았으며 소개를 해준 시점도 이미 레너드의 연장 계약과 클리퍼스와의 파트너십 계약이 진행된 이후였다는 것이다.

발머는 애스퍼레이션에 대한 본인의 지분은 3%도 안 되며 이전에 재무 상황을 검토했지만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애스퍼레이션 공동 창업자 조 샌버그는 최근 거액 사기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머는 "이미 2021년 8월에 카와이 레너드와 계약을 맺었고 우리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 당시 우리는 레너드에게 애스피레이션을 소개하지도 않았다. 계약이 확정된 후 훨씬 기간이 지난 2021년 11월에서야 소개했다. 처음 소개하는 이메일도 찾았다. 소개 이후 그들이 알아서 비즈니스를 진행했고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다. 결국 레너드와 애스퍼레이션 회사 측이 합의에 도달했는 걸 알게 됐지만 무슨 합의였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애스퍼레이션은 사기 회사였다. 그들이 나를 속였다. 나는 그 회사가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투자했는데 그들에게 속았다. 그들이 왜 그런 짓을 했고 레너드와의 구체적인 계약이 어떻게 될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내가 소유한 지분은 3%도 안 되고 전혀 통제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었다. 나와 내 직원들이 재무 상황을 검토했지만 그러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당혹스럽다. 알아채지 못한게 부끄럽고 어리석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난 알아채지 못했다. 다른 똑똑한 투자자들도 대부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클리퍼스 구단은 샐러리 캡 규정을 준수해왔다. 이 규정이 리그 전체의 경쟁력과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규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수에게 표준 선수 계약에 명시된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을 지부할 수 없고 다른 누구에데고 그러도록 강요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후원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금지된 행위이며 이번 경우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과연 NBA를 발칵 뒤집은 클리퍼스와 레너드의 이면계약 스캔들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까? 팬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