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유로바스켓] 이기고도 찜찜→돈치치의 슬로베니아, 랭킹 '39계단 차이' 아이슬란드에 진땀승... 16강 확정
[루키 = 김혁 기자] 슬로베니아가 진땀승을 챙겼다.
슬로베니아는 3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25 유로바스켓 조별예선 D조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87-79로 승리했다.
D조의 16강 진출 4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이스라엘, 폴란드, 프랑스, 그리고 슬로베니아가 16강으로 향한다.
첫 2경기를 모두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인 슬로베니아. D조의 약체 두 팀을 연달아 잡아내고 일단 16강 진출엔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에도 웃을 수만은 없었다.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가 있는 슬로베니아는 단순히 16강 진출만을 노리는 팀이 아니기 때문. 경기력에 반전이 없다면 당장 16강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두 번이나 패했던 슬로베니아는 FIBA 랭킹이 39계단(11위-50위)이나 차이 나는 아이슬란드를 상대로도 쩔쩔 맸다. 기대치에 비해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슬로베니아의 에이스 돈치치는 이날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3점슛 10개 중 2개 성공에 그치는 가운데 야투율 36.4%(8/22)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집중 견제 속에 자유투 11개를 얻어내며 2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이슬란드는 마틴 헤르만손이 22점을 쏟아내며 분전했지만 승리까지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패배로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전반부터 아이슬란드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슬로베니아다. 1쿼터를 1점 앞선 뒤 2쿼터 초반 치고 나가는 듯했으나 아이슬란드의 반격에 고전했다. 전반을 36-35, 접전 양상에서 마친 슬로베니아다.
그래도 슬로베니아는 3쿼터 들어 힘을 내며 격차를 벌렸다. 쿼터 초반 자유투로 연달아 득점한 돈치치가 연속 3점포까지 터트리며 아이슬란드를 두들겼다. 여세를 몰아 두 자릿수 점수 간격을 만든 슬로베니아는 60-46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쉽게 승기를 굳히지 못했다. 오히려 아이슬란드가 4쿼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돈치치의 휴식 시간을 버티지 못한 슬로베니아는 크리스틴 팔손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쫓기는 상황이 됐다.
돌아가며 외곽슛이 터진 아이슬란드는 경기 막판까지 슬로베니아를 괴롭혔다. 종료 2분을 남기고 5점 차로 재추격한 아이슬란드. 하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힘이 빠졌다. 진땀을 뺀 슬로베니아는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다가 그레고르 흐로바트의 3점슛이 나오면서 간신히 승기를 굳혔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