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컵] 삼성·KCC·현대모비스가 펼치는 '유소년 삼국지'...풀뿌리 농구 발전에 촉매 역할

2025-08-31     횡성, 김지용 객원기자

 

삼성, KCC, 현대모비스의 치열한 경쟁이 한국 유소년 농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30일 횡성군에서 개막한 'NH농협은행 2025 횡성한우컵 전국 유소년 농구대회'가 각 팀들의 치열한 경쟁 속 대회 마지막 날의 일정을 시작했다. 31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U9, U10, U11, U12, U13, U14 등 총 6개 종별에 걸쳐 개최된다. 

횡성군(군수 김명기)과 횡성군의회(회장 표한상), 횡성군체육회(회장 박명서), 강원특별자치도농구협회(회장 김철회), KXO(회장 박건연)의 주최,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기존의 유소년 농구대회와 달리 별도의 순위를 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참가 선수,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화려한 개회식과 다양한 기념품, 순위 없는 대회 방식 등 기존의 유소년 농구대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50여 팀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지고 있다. 

수도권 팀들뿐 아니라 울산, 부산, 대전 등에서도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다시 한번 삼성, KCC, 현대모비스의 3파전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 KCC,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 유소년 농구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다.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커리큘럼과 오랜 전통에서 이어진 유소년 교육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3개 팀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다툴 정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이시준, 천대현, 정희원 등 프로 출신 지도자들도 각각 팀에 합류해 꿈나무들의 성장을 돕고 있는 가운데 이들 3개 팀은 지난 3일 끝난  ‘DB손해보험 2025 KBL 유스 클럽 농구대회 IN 청춘 양구’에서 삼성과 KCC가 7개 종별 중 각각 3개 종별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강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렇다면 삼성, KCC, 현대모비스가 유독 유소년 농구에서 강한 전력을 유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도자들과 선수, 학부모들의 '진정성'에 있다. 이들은 진학과 성적이 우선되는 엘리트 농구 팀, 선수가 아님에도 모든 대회에서 엘리트 선수 못지않은 진지함 속에 경기에 임한다. 연령을 불문하고 경기가 시작되면 지도자들은 강하게 팀을 지휘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할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는 단순히 승부에 연연해 나오는 모습이 아닌 단체 운동인 농구를 통해 어린 나이부터 협동심과 희생정신 등을 배우길 바라는 취지에서 나오는 장면들이다. 이 부분은 학부모, 선수들도 팀에 합류하기 전 합의한 사항이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점을 보유한 삼성, KCC, 현대모비스는 1년 내내 꾸준히 지점별 내부 경쟁을 하며 각자 전력을 끌어올리고, KBL 유소년 농구대회가 개최될 때는 최고의 전력을 모아 단일 팀을 구성, 매년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송태균, 금정환 등 오랜 시간 유소년 지도자로 활동한 지도자들의 존재는 각 팀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3개 팀의 경쟁은 치열했다. 선수들도 서로의 존재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 KCC, 현대모비스가 경기를 펼칠 때면 다른 종별 선, 후배들까지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덕분에 대회 분위기는 그 어떤 농구대회보다 뜨거웠다. 

풀뿌리 농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이들 3팀이 보여주는 건전한 경쟁은 향후 한국 농구 발전의 밀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도 치열하고,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한국 농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라이벌 경쟁이 계속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진 = 김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