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에게도 충격이었다... '우승 파트너' 어빙의 트레이드→당시 사령탑 "르브론, 10분 동안 정적 흘렀어"

2025-08-30     김혁 기자

[루키 = 김혁 기자] 어빙의 이적은 르브론에게도 역시나 충격이었다. 

과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이자 현재는 LA 레이커스에서 감독을 맡고 있는 터런 루는 최근 'Club Shay Shay'에 출연해 카이리 어빙 이적 사가에 대해 전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2014년 여름, 마이애미를 떠나 친정팀 클리블랜드로 컴백했다. 당시 르브론은 뛰어난 올스타 가드 카이리 어빙과 클리블랜드에서 만났다.

어빙과 르브론은 클리블랜드의 역사를 바꿨다. 2014-2015시즌 팀을 파이널로 이끈 것에 이어 2015-2016시즌엔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 과정은 극적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어빙이 시리즈 승기를 가져오는 극적인 위닝샷을 터트렸고 에이스 역할을 해낸 르브론은 파이널 MVP를 거머쥐었다.

이어진 시즌에도 파이널에 다시 오르며 동부 컨퍼런스를 지배했던 르브론-어빙 듀오. 하지만 2016-2017시즌이 그들이 마지막으로 같은 팀에서 합을 맞췄던 시즌이었다. 다른 팀에서 뛰길 원했던 어빙은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보스턴으로 떠났다. 당시 클리블랜드의 감독이었던 루는 어빙의 이적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루는 "카이리 어빙은 이미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려고 애원하고 간청했지만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승 파트너의 이적은 르브론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었던 듯하다. 루는 "르브론이 사인회를 하던 중에 어빙이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의 옆에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르브론은 마커를 떨어트리고 의자에 기대앉아 10분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빙의 이적 이후에도 르브론은 분투하며 2017-2018시즌에도 클리블랜드를 파이널로 이끌었다. 하지만 또다시 골든스테이트에 파이널 완패를 당했고, 이어진 여름에 르브론은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어빙은 훗날 보스턴으로의 트레이드가 르브론이 싫어서 떠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한 이유는 새로운 도전과 성장이다.

어빙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르브론과 함께 있는 게 싫어서 이적한 게 아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고 당시 나는 더 성장하고 발전해야 할 시기였다. 외부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추측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단지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한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