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늑대들 만드시고 떠나시나요?” 대표팀 이우석이 안준호 감독에게 던진 질문... 그 대답은?

2025-08-19     인천, 이종엽 기자

 

[루키=인천, 이종엽 기자]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 ‘굶주린 늑대를 이렇게 만들어두고 떠나실 거냐고’ 여쭤봤다. 감독님은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우석 또한 대표팀에 활발함을 불어넣었고 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대만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사실 대회 직전까지 몸 상태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이우석이다. 5월 상무에 입대해 기초 군사훈련을 1달여 동안 받았기에 체력은 물론 코트에서의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우석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빨리 나와 한 번이라도 더 슈팅을 던졌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우석은 “많이 아쉬웠던 대회였다. 그래도 선수들의 의지는 엄청났고 우리 대표팀이 뭐가 필요한지 확실히 깨닫게 되는 경기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우는 그런 아시아컵 대회였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슈팅에 기복이 있었던 경기에서 이우석은 시원한 3점슛으로 팀의 갈증을 해소했다. 괌과의 경기가 그랬다. 이날 경기 초반 대표팀은 전체적인 슈팅 난조가 있었지만 이우석의 3점슛을 시작으로 막힌 혈이 뚫렸고 그렇게 치고 나가며 괌을 잡아냈다. 

이에 그는 “사실 데미지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안 되어 있었다. 평가전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감독님도 저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없으셨던 것 같아 제가 출장 시간이 좀 짧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벤치에서 경기를 보며 벤치 멤버들의 스트레스 받는 부분 등 고충을 배울 수도 있었고 이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준비를 더 잘 하고 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에 몸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이제 부대로 복귀해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상무로 돌아가 다시 ‘국방의 의무’에 충실히 임해야 하는 이우석이다. 상무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묻자 그는 “우선 상무에서도 경기가 있고 대회들도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포커스를 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이번에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부딪혀보니 피지컬에서 밀리는 느낌이 들어서 근육량도 늘려야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감독 계약이 끝나는 안준호 감독이다. 하지만 이우석은 사령탑의 계약 연장을 바랬다. 

그는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 ‘굶주린 늑대를 이렇게 만들어두고 떠나실 거냐고’ 여쭤봤다. 감독님은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이후 문제는 협회와 감독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다”라며 “감독님이 (이)정현이 떠날 때 우시는 거보고 사실 당황도 했다. 그래서 저도 같이 분위기를 맞추고자 숙연하게 있었다”라며 재미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 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