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도구로 이용하지 마! '0입 위기' GSW 향한 '낙동강 오리알' FA의 진심→팽팽한 줄다리기 언제 끝날까?
쿠밍가는 본인이 트레이드 도구로 이용되길 원치 않는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식에 정통한 'ESPN' 앤써니 슬레이터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조나단 쿠밍가에 대해 보도했다.
NBA 이적 시장이 개장 후 한 달 반을 지났지만 아직도 거취가 결정되지 않는 선수들이 꽤 남았다. 특히나 시장 한파가 몰아치면서 RFA 자원들이 소속팀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조나단 쿠밍가다. 지난 시즌 평균 15.3점에 4.6리바운드를 기록한 2002년생 영건 쿠밍가는 FA 대박을 꿈꿨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올스타가 목표인 그는 이전 시즌보다 더 많은 롤과 역할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그를 데려갈 팀이 현시점에서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원소속팀 골든스테이트와의 재계약 협상 또한 지지부진하다. 그간 골든스테이트에서 쿠밍가의 입지가 탄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경기에서 아예 나오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게다가 다음 시즌 또한 스테픈 커리-지미 버틀러-드레이먼드 그린이 주도하는 윈나우 체제가 이어질 전망.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없다면 쿠밍가가 원하는 수준의 롤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쿠밍가는 지난 시즌 팀원들과의 조화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결국 큰 경기에서 로테이션 아웃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렇지만 쿠밍가는 적당한 금액에 단기 계약으로 팀에 잔류한 뒤 트레이드되는 시나리오도 바라지 않는다.
슬레이터 기자는 구단과 선수의 협상이 재개됐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쿠밍가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는 대신 선수 친화적인 확실한 신호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이 트레이드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슬레이터 기자는 "조나단 쿠밍가는 선수 친화적인 계약을 원한다. 단순한 트레이드 자원이 아니라 팀의 핵심 구성원이라는 신호를 받는 것이다. 내가 쿠밍가 측에서 들었던 표현은 '도구'였다. 쿠밍가는 2년 4,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팀 옵션까지 포함된 계약을 원치 않는다. 그 계약은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로 이용당할 것이 분명하고 쿠밍가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3년 게약이나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으로 쿠밍가에게 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쿠밍가가 1년 79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 1년만 더 동행한 뒤 내년 여름 제한 없는 FA로 팀을 떠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쿠밍가를 통해 아무런 반대급부도 얻지 못하게 된다. 현재로선 그의 사인 앤 트레이드에 관한 루머도 줄어든 상황이다.
슬레이터 기자는 "그렇지만 골든스테이트는 3년 계약이나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하는 걸 주저했다. 쿠밍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2년 4,500만 달러 계약보다 퀄리파잉 오퍼를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이는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위험한 일이다. 지금은 퀄리파잉 오퍼 쪽으로 추세가 기울어지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적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골든스테이트지만 전혀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복잡한 쿠밍가 사가가 시간이 끌리면서 다른 선수의 영입도 여의치 않다.
빨리 쿠밍가 계약 관련 일을 마무리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골든스테이트. 하지만 현재로선 원하는 답을 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