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BL] 건국대와 연세대, 중국 현지 적응 훈련 가지며 대회 대비
건국대와 연세대가 대회 전날 적응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건국대와 연세대는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대학농구리그(이하 AUBL) 참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항저우에 입성한 양교는 곧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15일 오후에 훈련을 가졌다는 건국대는 장거리 이동을 고려해 휴식을 취했고, 연세대는 도착과 동시에 체육관으로 이동해 가벼운 야간 훈련을 가졌다.
이어 대회 일정이 시작된 17일에는 오후 2시부터 빈장체육관 내 워밍업 체육관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훈련을 가졌다. 워밍업 체육관은 가운데 벽을 사이에 두고 두 개 코트로 구성돼 있었으며 건국대와 연세대는 이곳에서 같은 시간에 양 코트로 나뉘어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만난 건국대 황준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는 대학리그 시즌이 다 끝난 뒤여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00%의 전력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시즌 중인데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일본 대학팀과 교류전을 마치고 와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그런만큼 올해는 좋은 경기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연세대 윤호진 감독 역시 "이곳에 와서 들어보니 지난해 우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국 대학팀들이 (우리를) 이기기 위해 벼르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경기에서의 몸싸움 강도가 상당할 것 같은데 안 다치고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보니 AUBL 측에서 여러 가지로 많은 준비를 해줬는데 그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건국대와 연세대 모두 전술적인 훈련보다는 컨디션 회복과 현지 적응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현지에서 처음 훈련을 갖는 건국대는 남택민 트레이너의 주도 아래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한 차례 훈련을 가진 연세대는 기본적인 몸풀기 이후 포지션 별로 맞춤형 훈련을 진행했다.
AUBL 대회는 아시아 대학농구선수들 간의 친목도모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지역 최강 대학농구팀을 가린다는 명제도 있다. 지난해 이 대회의 전신인 AUBC에서 연세대가 초대 우승을 차지한 만큼 건국대나 연세대 모두 한국 대학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황준삼 감독은 "지난해 중국 칭화대 전에서 높이에서 밀리면서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올해는 중국에 오기 전에 비디오 분석도 하고 나름 높이에 대비한 훈련도 하고 왔기에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은 4강에 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힘껏 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윤호진 감독은 "MBC배와 유니버시아드를 거치면서 부상선수들이 나오는 바람에 혼란스러웠는데 나머지 주축 선수들이 버텨주면서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고 있다. 부상 선수들도 합류하고 있으니 적재적소에 잘 기용해서 무리가 안 가게끔 하려고 한다. 그래도 학교와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참가했으니 허투루 할 수는 없고 연세대만의 농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연세대는 18일 오후 2시 상하이교통대와 첫 경기를 가지며 건국대는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에 저장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