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여기 있는 이유? 커리 덕분!" GSW 4회 우승 명장의 겸손 발언→커리는 그의 팀 던컨이었다
"커리는 팀에 안정감과 연속성을 제공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Glue Guys Podcast'에 출연해 스테픈 커리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골든스테이트는 NBA를 대표하는 약체 이미지가 강했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완전히 탈바꿈했다. 8년 사이에 4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군림했던 그들이다.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스티브 커 감독과 스테픈 커리다. 골든스테이트 사령탑 지휘봉을 잡은 커 감독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거머쥔 뒤 이후 명장 반열에 올랐고, 커리는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커리는 데뷔 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형 선수가 팀의 프랜차이즈로서 오랜 시간 존재감을 보인다는 것은 구단으로서 상당한 행운이다. 커 감독 또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커리를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커리에 대해 칭찬하면서 본인의 스승이었던 NBA 최다승 감독 그렉 포포비치를 언급했다. 포포비치에게 던컨이 있었다면, 커에겐 커리가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리그 역사에 남을 원클럽맨 스타다.
커 감독은 "내가 아직 골든스테이트 감독을 맡고 있는 이유는 스테픈 커리가 아직 여기 있기 때문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겸손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렉 포포비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멘토인데 저녁 식사를 할 때마다 잔을 들고 '팀 던컨을 위해 건배합니다'라고 말한다. 그 말에 진심이 담겨 있어서 좋다. '우리가 여기 있는 유일한 이유는 복권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커리에 대한 내 생각이 바로 그렇다. 커리가 없었다면 나도 NBA 다른 감독처럼 몇 년만 감독직을 수행하다가 다른 팀에 가서 감독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커리와 함께할 수 있음을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는 팀에 안정감과 연속성을 제공해 모든 사람의 일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커 감독은 커리에게만 공을 돌리지 않았다. 10년 넘게 사령탑으로 있으면서 그를 보좌했던 스태프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그의 겸손함이 드러나는 멘트였다.
커 감독은 "농구 경기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매년 그 차이를 보는 일은 정말 놀랍다. 스태프들과 협력하고 젊은 코치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난 젊은 코치들에게 정말 의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곧 커 감독은 골든스테이트에서의 12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점점 사라지는 그림에서 오랜 시간 합을 맞추고 있는 커 감독과 커리가 언제까지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이어가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