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아시아컵] 절실히 필요하다! 굶주린 늑대 군단 수장 안준호 감독의 외침 "백보드 지배할 빅맨만 있다면..."
하나로 뭉쳤던 안준호 감독과 대표팀 선수단이 아시아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8강 중국과의 경기에서 71-79로 패했다.
한국의 아시아컵 여정이 8강에서 종료됐다. 비록 만리장성 중국에 아쉽게 막히면서 여정을 마쳤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충분히 긍정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던 이번 대회다.
굶주린 늑대 군단의 수장 안준호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 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박수도 보냈다.
안준호 감독은 "여기서 멈춘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 제공권을 상당히 많이 내준 것이 가장 아쉽고 그로 인해, 경기의 주도권을 놓친 것 같다. 다만 선수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코트에 나가면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대로 최선을 다해줬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에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승패에 대한 책임은 감독한테 있다"며 경기 총평을 남겼다.
결국 가장 큰 패배 원인은 외곽 슈팅 난조와 제공권 열세였다. 특히 제공권 열세에 있어선 중국 선수들의 높이가 워낙 높은 탓도 있었지만 귀화 선수의 부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준호 감독 또한 이러한 부분을 모르지 않았다.
안 감독은 "중국의 장신 선수들에게 제공권을 빼앗긴 것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다. 우리는 다 갖췄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게 신장이라 생각한다. 신장의 열세로 인해 제공권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하루빨리 백보드를 지배할 수 있는 빅맨이 절실히 필요하다. 빅맨만 있다면 더 좋은 경기와 더 좋은 모습으로 아시아권에서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안 감독은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에 부응을 못 해 대단히 송구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셨듯이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렸고, 팬 여러분께 가느다란 희망의 불빛을 드린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국 남자농구를 지탱하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주체는 팬 여러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거고 그에 부응하겠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로 비상하도록 하겠다. 더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리며, 앞으로 우리 남자농구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