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아시아컵] 모든 걸 다 쏟은 에이스의 뜨거운 눈물→이현중 "팀원들에게 미안... 다음엔 울지 않겠다"
이현중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8강 중국과의 경기에서 71-79로 패했다.
한국이 쉽지 않은 상황에도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분투했으나 끝내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긍정적인 내용을 담았던 이번 대회였다.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난 이현중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이날도 이현중은 22점을 쏟아내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7월 평가전부터 이현중이 보여준 퍼포먼스와 투혼은 충분히 팬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으로 남았다. 농구계 관계자들 또한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현중은 경기 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화도 많이 났지만, 정현이 형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많이 무겁고 슬펐다. 경기 내용을 떠나, 지는 게 제일 싫은데 져서 화도 많이 나고 슬펐다. 많이 후회되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한국이다. 그 결과 18점 차까지 밀리던 상황에서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현중은 "경기는 후반전부터 시작이니 전반은 잊고 후반에 다시 시작하자라는 얘기를 했다. 그 대화가 후반에 점수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결과적으로 슛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서로 믿고 던져야 한다고 얘기했었고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해줬다. 중국 빅맨들의 높이가 높았지만 윤기 형, 종규 형, 승현이 형이 너무 잘 싸워줬고 준석이도 부상에서 돌아와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 골밑에서 많이 싸워줬던 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그 덕분에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많이 왔었는데 결국엔 내가 중요할 때 많이 못 해준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6월 소집 이후 아시아컵을 목표로 달려왔던 여정이 마무리됐다. 이현중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현중은 "선배, 후배를 다 떠나서 일단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을 포함해 정말 '원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 또, 12명의 선수 모두 제 역할을 다하며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소속팀에 가서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8강에서 떨어지게 되었지만 선수들 모두가 마음이 더 생겼을 거라 믿는다. 앞으로 더 올라가야 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걸 깨닫고 각자 소속팀 가서도 부상 없이 경기 잘 치르고 또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싶다. 태극마크를 단 책임감에 있어서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됐고 태극마크를 단 것에 무게감을 실어 준 것 같아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나를 믿고 많이 따라와 줬는데 원하는 목표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정말 수고했고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부상 없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현중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거친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이지 않을까 싶다. 현지에 와주신 팬분들과 티비로 봐주신 팬분들 덕분에 힘내서 할 수 있었고, 팬분들 덕분에 우리 선수단도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더 생긴 것 같다. 팬분들이 보내준 많은 관심과 응원이 선수들에게 더 사명감을 갖게 해주었고,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주신 것 같아 너무나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사랑이 없다면 대한민국 농구 발전은 아예 없을 거라고 본다. 너무 감사드리고 원하는 성적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12명의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다음 국제대회에선 눈물 보이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 꼭 얻을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