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적응 끝' 토카이대큐슈 이수정 "이제는 농구를 좀더 잘해야죠"
전 신한은행 센터 이수정이 성장한 모습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수정의 소속팀인 일본 토카이대큐슈 여자농구부는 지난 11일부터 한국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11일 입국한 뒤 12일에는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에 단국대, 오후에 삼성생명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13일에는 신한은행 블루캠퍼스로 장소를 옮겨 오전에는 신한은행, 오후에는 단국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13일 오전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이수정은 1년만에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친정팀을 상대로 여유있는 골밑 플레이를 선보였고 팀원들과도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며 코트 위에서 소통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신한은행의 빅맨인 미마 무리와 홍유순 등을 앞에 두고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블록슛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13일 경기도 용인의 신한은행 블루캠퍼스 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일본어가 좀 늘어 애들과 소통도 가능해졌고 일본 농구에 대한 적응도 된 것 같다. 일상 생활도 그렇고 지금은 일본 생활에 적응이 된 상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어는 사실 읽고 쓰는 건 아직 어렵다.(웃음) 그래도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일상 생활을 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다. 학교 강의도 번역 어플을 돌리거나 눈치껏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물어가며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구적으로도 그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 신한은행 전과 단국대 전에서 5쿼터 포함해 50분 풀타임을 뛸 정도의 체력이 생겼고 무엇보다 골밑 플레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차분하게 만들어가는 능력이 생겼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패스를 놓치고 쉬운 골밑슛을 놓치기도 했지만 힘을 앞세운 포스트업 플레이를 구사하기 시작했고 피벗에 따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달라진 비결에 대해 묻자 이수정은 "1년간 (감독님께) 많이 혼났다.(웃음) 확실히 혼나면서 될 때까지 하니까 안되는 게 없더라. 골밑에서 여유도 생기고 득점력도 생기고. 달라진 것을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올해 토카이대큐슈 여자농구부는 1~2학년들만이 뛰는 신인전에서 지역 2위를 차지해 전국 대회에도 출전했다. 이제 남은 건 가을부터 시작되는 규슈 지역 대회다. 여기서 3위안에 진입하면 전국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이수정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나 스스로 성적을 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일단 규슈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국 대회에 나가고 싶은게 팀적인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파워풀하게 펼쳐지는 일본 농구에서 안 다치고 끝까지 내가 할 역할을 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서 다같이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토카이대큐슈 여자농구부는 15일까지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16일 귀국한다.
사진 =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