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BS 25] “뿌듯하네요”→ 이번엔 ‘제다’에 있는 문정현의 메시지!... ‘동생’ 문유현 우승& MVP 동시 석권
미친 활약으로 고려대를 우승으로 이끈 문유현이다. 이를 지켜본 그의 ‘친형’ 문정현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려대학교가 11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필리핀 De La Salle(이하 라살)와의 결승전에서 95-8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승은 고려대의 차지였고 MVP 역시 고려대 소속 문유현의 차지였다. 문유현은 대회 내내 고감도 슈팅 감각을 자랑했고 유려한 드리블에 이은 돌파까지 여러 차례 선보이며 활약했다.
또 이날 경기 초반 경기 조율에 집중하며 팀원들을 살리는데 주력했던 문유현은 2쿼터 7득점을 몰아치며 팀에 큰 리드를 안겼다. 또 그는 자신보다 신장이 20cm 가까이 큰 매치업 상대를 화려한 드리블로 벗겨낸 후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작성했다.
어깨 부상 이후 잠잠했던 문유현이 이번 WUBS를 계기로 완벽히 살아났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동생 문유현의 활약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보고 있던 그의 친형 문정현 역시 기쁨을 함께 했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정현은 “유현이가 어깨를 다친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예전 퍼포먼스를 찾은 것 같아 형으로써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며 벅찬 마음을 목소리로 전했다.
문정현 역시 고려대 출신이다. 20학번인 그는 고려대에서 4년을 보내며 그들이 영광의 시절을 보내는 데 있어 앞장 선 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문정현은 4학년 때 한 번 참가한 WUBS에서 1차전부터 미국의 래드포드 대학을 만나 크게 패배한 바 있다.
하지만 친동생이 앞장 선 2025년의 고려대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문정현의 쓰라린 기억도 어느 정도 상쇄되었을 것.
문정현은 “열심히 노력해 우승을 달성한 고려대 선수들, 주희정 감독님, 김태형, 김태홍 코치님께 너무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려대 재학 시절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배운 점이 너무나 많다. 특히 코트 안팎에서의 자세를 많이 배웠다. 그때 감독님, 코치님의 가르침이 프로 선수가 된 지금까지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들이었다. 그렇기에 유현이도 우승에 머무르지 말고 더 많이 배우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문정현은 현재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에 선발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2025 FIBA 아시아컵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고려대의 결승전이 열리기 전 새벽 문정현은 선발 출장해 상대 귀화 외국 선수 디드릭 로슨을 잘 막아내며 활약한 바 있다.
앞서 형의 경기를 보던 문유현은 “형이 간절하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더 굶주리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제다에서 아시아컵을 치르고 있는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팀원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같이 나아가고 있다. 고생하는 것은 없다. 팬 분들도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오셔서 한식을 챙겨주시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된다. 팀에서 하던 플레이와 대표팀에서 저에게 원하는 역할이 다르지만 제가 포인트를 빨리 캐치하고 코트에서 필요한 역할들을 120% 쏟아내고 나려오려고 한다. 좋은 형들, 친구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현재 문정현이 속한 농구 국가대표팀은 A조에서 카타르와 레바논을 꺾고 2승 1패를 기록, 2위 자리를 확보하며 B조 3위 괌과 맞붙게 되었다. 괌과의 경기를 승리할 시 8강에서 중국을 상대하게 되는 대표팀이다.
동생 문유현의 WUBS우승을 지켜본 형 문정현이 제다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연이은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사진 = FIBA, WU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