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아시아컵] "저도 (유)기상이 때문에 잠을 못 잤어요" 원조 조선의 슈터 조성민도 극찬→역대급 슈터 도약하나

2025-08-11     김혁 기자

원조 조선의 슈터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A조 조별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97-8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를 확보했다. 8강 진출전에서 B조 3위 괌과 맞대결을 펼치는 한국이다.

이정현과 여준석이라는 핵심 자원 두 명이 이탈했음에도 난적 레바논을 상대로 완승을 따낸 한국이다. 무려 3점슛 22개를 터트리며 인상 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유기상과 이현중이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28점을 쏟아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나 첫 경기에서 다소 잠잠했던 유기상은 순위 싸움에서 중요했던 카타르,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대폭발하며 역대급 슈터 계보를 잇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카타르전에서 7개, 레바논전에서는 8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두 경기에서만 도합 15개의 외곽포를 꽂았다.

벌써 팬들 사이에서는 그를 차기 '조선의 슈터'라고 불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2001년생으로 아직 젊은 나이지만 아시아컵에서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역대로 회자될 수 있는 활약상이었다. 

이에 유기상 이전의 원조 '조선의 슈터'라는 애칭이 있었던 조성민 해설위원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1일 전화통화에서 조성민 위원은 "(유)기상이 때문에 잠을 못 잤다. 너무 기특해서"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기억에 남았던 게 조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플레이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또 3점슛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슛이 1~2개 터지니까 치고 들어가서 미드레인지 점퍼도 시도하더라. 너무 잘해줘서 좋았다. 기상이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도 문제 없을 것 같다. (이)현중이와 쌍포로 대단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극찬했다.

조성민 위원은 해설을 맡아 지난 7월 안양에서 열린 네 차례 평가전을 모두 중계한 바 있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이번 아시아컵에서의 대표팀은 어떤 모습일까? 

조 위원은 "사실 정식 시합과 평가전은 느낌이 다르다. 선수들이 호주라는 팀을 만나서 경직됐던 면도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체력도 더 빨리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키 큰 선수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첫 번째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매를 잘 맞은 덕분에 조 2위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 선수들의 팀워크가 너무 좋다. 솔직히 멤버만 보면 아주 강하다고 보기 힘들지만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선수들이 즐겁게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게 안준호 감독님의 능력이시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성민 위원은 농구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해설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 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tvN SPORTS 해설을 맡아 다가오는 시즌 프로농구 해설로 찾아올 계획이라고 알렸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