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BS 25] 슈팅까지 겸비한 장신 포워드→ ‘3점슛 펑펑’ 유민수, 파이널에서 ‘라살 정벌’ 선봉장으로 나설까

2025-08-11     도쿄, 이종엽 기자

 

“결승전 역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작년에 졌던 것을 생각해 더 열심히 할 것이고 꼭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귀국하겠다.”

고려대학교가 10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일본 National Sport Science University(이하 NSSU)와의 경기에서 68-54로 승리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유민수는 24분 51초를 출장해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고려대는 문유현이 19득점으로 팀 득점 리더를 책임졌고 유민수가 이를 뒤따랐다. 또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유민수는 “연일 경기를 치르다보니 컨디션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따라서 초반에 잔 실수가 좀 많았다. 하지만 벤치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계속 자신 있게 쏘라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마음을 먹고 슈팅을 쐈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이날 자신의 활약을 돌아봤다. 

이날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고려대였다. 그들은 1쿼터 10개의 3점슛을 연속해서 실패하며 NSSU에게 끌려갔고 점수 차는 어느새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져있었다. 하지만 유민수가 코트를 밟자 팀 공격은 서서히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유민수는 1쿼터 종료 직전 시원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첫 외곽슛을 신고했다. 

이후 3쿼터 초반 고려대는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탄 고려대는 속공 찬스를 맞이했다. 공격 코트에서 공을 잡은 유민수는 지체하지 않고 속공 3점슛을 시도했고 이는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 다소 이른 타이밍에 시도한 슈팅이었지만 유민수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는 “주변에서도 자신 있게 편하게 쏘라고 말씀해주시니 자연스럽게 몸도 그렇게 반응한 것 같다. 별 생각 없이 슈팅을 쐈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번 여름 유민수는 가장 바쁜 대학 선수 중 한 명이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팀으로 선발되어 독일 라인루르에 다녀왔으며 잠시간의 휴식을 취한 후 일본 도쿄로 날아왔다.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유민수에게는 계속해서 경험치가 쌓이고 있을 터.

또 이번 WUBS에서 유민수는 UP전은 물론 NSSU와의 경기에서도 자신보다 큰 외국 선수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인 유민수는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그들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에 유민수는 “많은 대회에 참가하며 좋은 피지컬을 가진 선수들과 붙다보니까 이번 대회에서도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두렵거나 위축되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소위 말해 쫄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청주신흥고 재학 당시 유민수는 200cm가 넘는 신장에도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유망주였다. 고려대 입학 이후 그는 변경된 포지션을 맡으며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어느새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했고 과거 자신이 잘했던 플레이는 물론 골밑에서의 안정감까지 전해주고 있다. 

유민수는 “자신감이 붙은 것도 사실이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감독님, 코치님들도 ‘자신 있게 하라, 실수하면 어떠냐’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 그 덕분에 제가 플레이할 때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고려대의 다음 상대는 필리핀의 De La Salle(이하 라살)다.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 또 라살은 지난해 결승전에서 고려대의 앞을 가로막은 기억이 있다. 유민수 역시 이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터. 

그는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도 그랬듯 결승전 역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작년에 졌던 것을 생각해 더 열심히 할 것이고 꼭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귀국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 WU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