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BS 25] ‘한층 성숙해진’ 고려대 이동근... 무결점 플레이어로 성장한 그에게 딱 하나가 아쉽다
이동근이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고려대학교가 9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필리핀의 University of the Phillipines(이하 UP)와의 경기에서 75-7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이동근은 34분 23초를 출장해 15득점 5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손 끝 감각을 선보였던 이동근이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 성공을 포함해 11득점을 몰아쳤다. 이날 4번 포지션으로 나섰던 이동근이 외곽에서 계속해서 3점슛을 터트리자 상대 빅맨은 외곽으로 끌려나올 수밖에 없었고 헐거워진 상대 골밑을 유민수와 문유현이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도 했다.
1쿼터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던 이동근이지만 이후부터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동근은 자신보다 크고 강한 상대 빅맨 프란시스 노루카와 가니 스티븐스와 매치업이 되었지만 끈질긴 수비력을 선보이며 그들을 봉쇄했다.
또 팀이 기습적으로 전방 압박 수비를 펼칠 때 이동근은 기습적으로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가하면 뒷 선에 위치할 때도 호시탐탐 상대 볼 줄기를 잘라내며 공격권을 되찾아오기도 했다.
이날 상대한 UP 선수들이 경기 막판 흐름을 타며 다소 거칠어지기도 했다. 특히 경기 종료 9.5초 전 이동근은 상대에게 하드한 파울을 당했고 이어진 자유투 상황에서 UP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해 WUBS 당시 이동근 상대와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 그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완벽한 이동근에게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자유투다. 이날 이동근은 7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단 2개만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특히 4쿼터 중반 얻은 자유투를 모두 실패하기도 했던 이동근이었다.
물론 새로운 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치는 만큼 코트에 대한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럴 수 있지만 이동근과 같은 레벨의 선수에 이정도 자유투 성공률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동근과 고려대에게 남은 2경기가 있고 이날 경기를 통해 코트에 대한 적응을 완벽히 마친 만큼 다가올 경기들에서 그의 정확한 자유투를 기대해볼만 하다.
과연 이어지는 4강 NSSU전에서 이동근이 단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고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지 매우 기대가 된다.
사진 = WU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