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 다이어트 성공한 돈치치... 월드컵 챔피언 독일 상대 고군분투→슬로베니아는 14점 차 완패
돈치치가 독일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완패했다.
슬로베니아 남자농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89-103으로 패했다.
오는 8월 말 열리는 유로바스켓에 맞춰 유럽 팀들은 평가전을 통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두 팀을 제외하고도 리투아니아-튀르키예, 스페인-체코, 핀란드-벨기에, 프랑스-영국 등 많은 경기가 8일과 9일 사이에 열렸다.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의 슬로베니아와 2023 농구 월드컵 우승팀 독일의 경기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선수는 단연 돈치치였다.
돈치치는 이번 여름 식단 관리와 체계적인 운동을 병행, 혹독한 체중 관리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뚱치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있었던 그는 14kg를 감량했다는 소식과 함께 NBA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경기는 다이어트 관련 소식 이후 돈치치가 처음으로 출격한 실전 경기였다. 평가전이었기에 많은 의미를 두긴 어려울 수 있지만 돈치치는 비교적 가벼워진 몸놀림과 함께 슬로베니아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딥쓰리로 출발한 돈치치는 24분을 뛰며 3점슛 3개 포함 19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본인 득점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득점을 살려주는 날카로운 패스 또한 건재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돈치치는 자유투만 13개를 얻어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탓인지 자유투 13개 중 7개를 놓치고 말았다.
돈치치가 양 팀 최다 득점으로 분투한 슬로베니아였지만 경기에선 독일이 완승을 거뒀다. 전반을 53-48로 앞선 독일은 3쿼터에 확 차이를 벌렸고, 18점을 리드한 채 4쿼터를 맞이하며 승기를 잡았다. 슬로베니아는 이날 무려 54개의 자유투를 던졌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FIBA 랭킹 3위다운 저력을 뽐낸 독일은 데니스 슈로더, 다니엘 타이스 등의 결장에도 103점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뒀다. 올랜도 매직의 특급 포워드 프란츠 바그너가 17분만 뛰고도 18점을 기록했고 데이비드 크라머(18점)와 아이작 봉가(15점) 등도 승리에 기여했다.
두 팀은 오는 11일에 다시 맞대결을 갖는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리투아니아와, 독일은 튀르키예와 평가전 일정을 이어간다. 유로바스켓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8월 27일에 개막한다.
사진 = 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