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크+픽 내주고 쿠밍가? 킹스의 계산은 맞지 않는다

2025-08-08     이미르 명예기자

새크라멘토 킹스가 말릭 몽크와 향후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조나단 쿠밍가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거래는 “이번 오프시즌 최악의 결정”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 ROYAL PAIN(새크라멘토 전문 온라인 언론사)의 잭 시몬 기자는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기고한 칼럼에서 “킹스가 말릭 몽크와 무보호 1라운드 픽을 내주고 쿠밍가를 받는 트레이드는 여름 내내 나온 트레이드 중 최악이 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볼 때 쿠밍가가 그 정도의 가치를 증명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쿠밍가는 분명 매력적인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아직 22세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고 쿠밍가 스스로도 더 큰 역할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그 기대치에 걸맞은 발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핏이다. 쿠밍가는 3점슛이 불안정하고 수비에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킹스는 도만타스 사보니스 중심의 공격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난 슈터들과의 조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쿠밍가는 슈팅에서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고 사보니스처럼 외곽에서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빅맨 옆에서는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

무엇보다 킹스는 만약 트레이드를 한다면 말릭 몽크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위험 부담이 크다. 몽크는 킹스의 벤치에서 가장 다양한 유형의 3점 슈팅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볼륨 측면에서도 잭 라빈이나 키건 머레이 못지않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몽크를 내주는 순간 킹스의 외곽 화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쿠밍가가 골든스테이트를 떠나려는 이유가 ‘공격 기회 부족’이라면 사보니스, 드로잔, 라빈과 같은 볼 점유율이 높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킹스에서 그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 사보니스는 패싱 중심의 빅맨이지만 여전히 공의 흐름 중심에 있는 선수다. 또 드로잔과 라빈은 모두 볼을 가지고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다.

잭 시몬 기자는 이와 관련해 “킹스는 이미 볼을 소유하고자 하는 선수가 많은 팀이다. 그런 팀에 더 많은 볼 터치를 원하는 쿠밍가를 데려오는 건 방향 자체가 잘못됐다”며 “게다가 외곽이 약한 로스터에 몽크까지 내주면 구조적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쿠밍가의 재능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위해 귀중한 미래 자산까지 내놓는 건 도박”이라고 덧붙였다.

킹스가 이 트레이드를 강행할 경우 향후 팀 전력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젊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자원을 통해 로테이션을 재편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쿠밍가라는 퍼즐 조각이 지금의 킹스에 잘 맞아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