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 GSW 2002년생 유망주→FA 대박 대신 연봉 109억에 재수? "GSW 제안 매력 못 느껴"
쿠밍가가 한 발 물러서서 FA 재수를 택할 수도 있다.
'ESPN'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조나단 쿠밍가의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NBA FA 시장이 열린지도 한 달 정도가 흘렀다. 시장에 나온 대어급 선수들의 행보는 상당 부분 결정됐다.
그런가 하면 아직 거취를 찾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말콤 브록던, 러셀 웨스트브룩, 알 호포드 등의 선수들이 남은 가운데 유독 많은 이목을 끌고 있는 유망주가 있다. 바로 조나단 쿠밍가.
골든스테이트의 1라운드 지명 출신 유망주인 쿠밍가는 탁월한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 그리고 득점력을 갖춘 선수다. 지난 시즌엔 평균 15.3점 4.6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다만 약점도 뚜렷하다. 조직적인 팀 농구에 있어서 녹아드는 데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또한 12월 최고의 페이스를 달리다가 1월에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뒤엔 지미 버틀러-드레이먼드 그린과의 공존 문제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스테픈 커리가 아웃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 주요 로테이션에서도 빠지는 굴욕을 겪었던 쿠밍가다. RFA 자격을 얻기 직전이었기에 골든스테이트와 쿠밍가의 동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신체 조건과 잠재력을 두고 높은 평가를 내리는 시선도 있지만 거액 계약을 안길 만큼 확신을 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좀처럼 쿠밍가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러 구단의 샐러리 캡 사정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그의 선택지가 폭넓게 느껴지진 않는다.
베테랑 위주의 윈나우 팀인 골든스테이트에서 출전 기회가 들쑥날쑥했던 쿠밍가가 원하는 것은 보장된 출전 시간과 팀 내 역할인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것이라고 단언하진 않았지만 본인이 해낼 기회가 없었다며 역할 확장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에 있어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 이야기도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지만 별다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무더위와 달리 한파 시장 속에서 그를 데려가려는 팀도 마땅치 않다.
ESPN은 "골든스테이트 프런트는 조나단 쿠밍가의 에이전트와 대화하면서 한층 더 강화된 동기를 보여줬으며 적절한 제안을 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쿠밍가는 그들이 제시한 어떤 것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쿠밍가는 당장 골든스테이트와의 계약을 서두를 생각이 전혀 없고 현재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다른 옵션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든스테이트와 대화를 계속 나누거나 가능한 사인 앤 트레이드 옵션이든 말이다. 피닉스와 새크라멘토가 구체적인 트레이드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 두 팀은 쿠밍가 영입에 가장 공격적인 팀 중 하나고 쿠밍가가 무엇보다 원하는 두 가지, 출전 시간과 선발로서의 역할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밍가가 골든스테이트에 남는다고 해도 원하는 만큼의 출전 시간과 롤을 장담할 수는 없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지미 버틀러, 드레이먼드 그린이라는 코어가 확실한 팀이다. 쿠밍가는 올스타급 선수로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는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ESPN에 따르면 쿠밍가는 790만 달러 수준의 1년 계약 퀄리파잉 오퍼 옵션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다면 1년의 쇼케이스 후 FA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년 뒤에 시장에 나간다면 제한적 자유계약선수(RFA)가 아닌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한 UFA 신분이다.
골든스테이트로선 쿠밍가가 FA 재수에 가까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다면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다. 사인 앤 트레이드로 반대급부를 노리는 것과 달리 퀄리파잉 오퍼 수락을 원한다면 1년 뒤 쿠밍가가 아무 에셋도 남기지 않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골든스테이트는 쿠밍가 사가가 길어지면서 다른 선수들의 영입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상 쿠밍가의 상황이 종료되지 않으면 외부 영입을 진행하기 힘들다. 빠른 해결이 필요한 골든스테이트지만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