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100년에 한 번 나올 일→역사상 최악" 역시 1위였다... 현지 매체 선정 2020년대 가장 큰 실수
역시나 돈치치 트레이드가 1등이었다.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2020년대 NBA 구단별 최악의 실수에 대해 다뤘다. 소규모의 실수부터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바꾼 트레이드까지 총 5개의 티어로 나뉘었다.
NBA는 샐러리 캡이 존재하는 리그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과 트레이드가 구단의 미래를 확 바꿀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파이널 우승을 이끈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자체 드래프티가 아닌 유망주 시절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였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폴 조지를 내주면서 길저스-알렉산더와 다닐로 갈리나리, 무더기 지명권을 확보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그렸고 이는 현실로 다가왔다.
반면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날리는 그림도 있다. 장기 계약으로 묶인 고액 연봉자를 데려오면서 드래프트 지명권을 다수 소모한 뒤 실패한다면 구단 운영에 있어서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ESPN이 꼽은 2020년대 최악의 실수 1위는 역시나 루카 돈치치의 LA 레이커스행이었다. 댈러스는 지난 2월, 돈치치와 막시 클레버 등을 레이커스에 내주고 앤써니 데이비스와 1라운드 픽 1장, 맥스 크리스티 등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구단 간판스타이자 NBA의 미래로 불리는 돈치치가 트레이드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댈러스의 제안으로 트레이드 협상이 시작된 것. 분노한 댈러스 팬들은 덕 노비츠키 동상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고 니코 해리슨 단장은 살해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치치를 내주는 것은 물론 반대급부로 1라운드 픽을 겨우 1장만 받았다는 점도 큰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돈치치를 내보낸 댈러스는 윈나우를 외쳤지만 지난 시즌 각종 부상 악재 끝에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1순위를 얻는 기적 같은 행운으로 쿠퍼 플래그를 품으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린 댈러스다.
돈치치 트레이드를 두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특별한 실수"라고 비판한 ESPN은 "다른 어떤 트레이드가 이 목록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NBA 역사상 최악이자 어쩌면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이 목록에서 상위권에 있는 다른 트레이드는 대부분 스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너무 많은 자산을 투입한 경우지만 돈치치 트레이드는 24세에 NBA 퍼스트 팀에 5번 선정되고 팀을 파이널로 이끈 사랑받는 현역 스타를 내보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견의 여지 없이 돈치치 트레이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와 3위에는 각각 피닉스의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 영입과 밀워키의 데미안 릴라드 영입이 선정됐다. 두 팀 모두 야심 차게 슈퍼스타를 데려오면서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처절한 실패로 돌아갔다.
빌과 릴라드의 경우 바이아웃과 웨이버로 팀을 떠나면서 5년으로 나눠 스트레치로 샐러리 캡에 연봉이 잡히는 구조다. 두 선수의 남은 연봉으로 인해 피닉스와 밀워키의 로스터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5개 팀이 꼽힌 티어 1의 마지막을 장식한 새크라멘토도 눈에 띈다. ESPN은 새크라멘토가 3년 사이에 타이리스 할리버튼과 디애런 팍스를 모두 떠나보낸 것을 프랜차이즈를 변화시키는 끔찍한 거래로 꼽았다. 그들은 갈 길을 잃은 새크라멘토를 두고 "또다시 방향성 없는 부실한 로스터를 갖게 됐다"고 혹평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