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굶주린 늑대군단처럼" 안준호 감독의 승부수→벌떼 가드로 압박 농구... 제공권 약점은 어떻게?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농구협회는 오는 8월 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5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할 성인남자 국가대표팀 최종 12인 명단을 확정해서 발표했다.
한국은 일본-카타르로 이어지는 평가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4경기 모두 완승을 따낸 만큼 쾌조의 경기력을 보였던 한국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아시아컵에 나설 최종 12인 엔트리를 구성했다.
21일 전화 통화에서 안준호 감독은 우선 "같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특히 안영준이 전력에서 이탈한 게 아쉽다. 부상에서 쾌유하길 바란다"며 부상 이탈에 대한 아쉬움과 격려를 전했다.
이번 최종 엔트리에서 안준호 감독은 1번 포지션을 볼 수 있는 4명의 가드 자원을 그대로 데려갔다. 대신 부상이 있었던 안영준과 더불어 한희원, 이원석이 빠졌다. 그는 어떤 구상을 가지고 이렇게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을까?
안 감독은 "12명 구성원을 보면 대표팀만의 특유의 팀 컬러를 가져가기 위해서 압박 수비와 공수 빠른 트랜지션, 외곽슛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또한 우리가 취약점인 제공권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등하게 가져가느냐가 큰 핵심이고 관건"이라고 짚었다.
포인트가드 자원을 4명이나 데려간 것은 앞선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겠다는 의지다. 이정현, 정성우, 양준석, 박지훈 모두 강한 프레스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안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를 풀코트부터 압박 수비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기 운영도 잘해야 하지만 득점 면에서도 가드에서 리딩을 통해 득점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4명 모두가 다 필요한 선수다. 가장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 포지션이기에 가드 4명을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체력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본선에서 같은 조인 호주, 레바논, 카타르 모두 제공권 싸움에서 한국이 까다로운 팀들이다. 높이를 갖춘 이원석이 엔트리에서 빠진 만큼 귀화 선수도 없는 상황에서 하윤기, 김종규, 이승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또한 안준호 감독은 포워드 라인의 장신 자원 이현중, 여준석의 제공권 싸움 가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평가전에서도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안 감독은 "하윤기가 올라오고 있고 김종규, 이승현이라는 베테랑들이 있다. 또한 이현중과 여준석이 높이에서 가담을 해줘야 한다. 한희원과 안영준의 공백은 이우석과 유기상 등으로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공권이라는 게 가장 약점이면 약점이다. 철저하게 박스아웃하고 리바운드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이현중과 여준석이 리바운드에 가세해줄 수 있고 전원이 리바운드, 제공권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지상 과제다. 피에 굶주린 늑대 군단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공권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트랜지션도 중요하지만 세트 오펜스에서는 확률 높은 정확한 득점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남은 기간 포커스 또한 여기에 맞출 생각이다.
안 감독은 "보완해야 할 점이 우리 특유의 속공도 중요하지만 세트 오펜스에서 확률 높은 슛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이현중과 여준석이 2~3번을 소화할수 있고 가장 중요한 건 세트 오펜스에서 확률 높은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하는 것이다. 이현중과 여준석의 장점을 살려야 하고 유기상과 이정현도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 이정현은 1~2번에서 고루 뛰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