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바꿔놓은 해외파 이현중-여준석... KBL 정상급 가드 작정현도 함박웃음 "최고" 칭찬 연발
"경기가 너무 재밌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타르와의 2차전 경기에서 95-78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이날 3쿼터까지는 접전을 펼쳤지만 4쿼터 들어 확 차이를 벌리며 완승을 거뒀다. 이정현(14점)이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면서 여준석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이번 국내 평가전 4경기 모두 대표팀의 주력 핸들러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준석, 이현중과 함께 주축으로서 대표팀을 끌고 나가야 하는 선수다.
이정현은 "승리로 마무리해서 굉장히 기분 좋고 한국을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들 앞에서 대표팀의 핸들로러서 4경기 많은 플레잉 타임을 가져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너무 기분 좋았던 순간"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대표팀인 만큼 소속팀에서보다 이정현의 득점이나 볼 핸들링 부담이 줄어든다.
이정현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2~30점씩 넣으면서 하고 싶진 않다. 지금처럼 핸들러를 하면서 간결하게, 때로는 상대 에이스를 끝없이 압박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싶다. 또한 4경기에서 그래도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다음 아시아컵을 위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투 가드로 뛸 때와 유기상을 비롯한 윙 자원과 호흡을 맞출 때의 차이점에 대해선 "(유)기상이와 뛸 때는 워낙 대학 때부터 같이 맞춰본 터라 너무 잘 맞고 볼 없는 움직임이 정말 좋은 선수다. (정)성우 형이나 (양)준석이랑 뛸 때는 내가 스코어러 역할 비슷하게 하면서 볼 없이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아직은 좋다고 볼 수만은 없어서 더 맞추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4번의 모의고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한국이지만 숙제도 있다. 스타팅 라인업과 벤치 멤버들이 나왔을 때 경기력 차이가 있었던 점이 가장 큰 개선점이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감독님의 유일한 걱정거리가 아닐까 싶은데 그렇지만 아시아컵은 실전이기 때문에 실전에 들어가면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2주라는 시간이 남았기에 잘 준비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카타르는 한국이 아시아컵 본선에서 다시 만날 상대다. 이날 경기가 좋은 예방주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은 "카타르가 굉장히 피지컬하고 터프하다. 그런 부분에서 1차전과 2차전의 카타르 스타일이 달랐다. 2차전에서 굉장히 터프하게 나와서 당황도 하고 밀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그래도 4쿼터에 투입돼서 부딪히려고 했고 적응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이번 평가전 4경기가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해외파 리거인 이현중, 여준석이 이번 대표팀에서 헌신적인 플레이와 뛰어난 공격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원들에게도 두 선수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안준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이현중과 여준석이 있어 든든하다. 같이 성인 대표팀 합류는 처음인데 100%는 아니지만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적응도가 좋아졌다. 경기력으로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와 같이 뛰는 기분이 어떤지 묻자 이정현은 미소부터 보이며 "최고다.(웃음) (이)현중이나 (여)준석이나 서로 이야기하면 바로 문제점을 캐치한다. 소통을 많이 하는데 해외에서 많은 경험과 경쟁을 통해 터득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문제점 파악이나 분위기적인 측면에서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 경기가 재밌다"며 박수를 보냈다.
끝으로 이정현은 "일단 홈에서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게 행복했다. 그리고 너무 재밌었다. 그리도 모두가 대표팀 하나를 응원할 수 있는 경기였기에 뜻깊고 재밌었다. 감사하다"며 안양 정관장 아레나를 가득 메웠던 팬들의 열기에 감사를 표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