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슈퍼컵] 인구 4,100여 명 소도시 사북의 숨은 진주들...수도권 팀 혼쭐낸 정선스포츠클럽

2025-07-19     정선, 김지용 객원기자

 

이름도 생소한 사북에 이렇게 좋은 농구 팀이 숨어 있었다. 

19일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에서 열린 'NH농협은행 2025 정선 글로벌 유소년 농구 슈퍼컵' U18부 예선에서 정선스포츠클럽2 팀이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LPS를 48-31로 대파했다. 정선스포츠클럽2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사북고등학교 선수들로 구성된 정선스포츠클럽은 사북 FSA 선수들이 주축이 돼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도내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갖춘 사북고는 지난 6월에 열린 강원도민생활체육대회 농구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도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정선스포츠클럽1, 2로 U18부에 출전한 사북고는 대회 첫 경기부터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LPS와 첫 경기를 치른 정선스포츠클럽2는 정유환, 권순범, 안유빈, 강민철, 권도건, 임유준, 박찬혁, 김원재, 신우진, 방시후로 선수단을 꾸렸다. LPS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었기에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정선스포츠클럽2의 화력이 예상외로 강했다. 신우진과 방시후가 1쿼터를 지배했다. 신우진과 방시후는 1쿼터 초반부터 LPS의 코트를 휘저었고, 신우진이 7점, 방시후가 4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운 정선스포츠클럽2는 1쿼터부터 13-5로 앞섰다. 

1쿼터부터 힘의 차이를 확인한 정선스포츠클럽2는 거칠 것이 없었다. 2쿼터 들어 강한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기 시작한 정선스포츠클럽2는 속공 득점으로 LPS를 공략했다. 

정선스포츠클럽2의 압박에 당황한 LPS는 실책에 발목이 잡혔고, 2쿼터 후반 권도건이 연속 득점에 성공한 정선스포츠클럽2가 22-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을 압도한 정선스포츠클럽2는 3쿼터 초반 박찬혁과 신우진의 3점슛까지 터지며 LPS를 녹다운 시켰다. 연속 3점포로 점수 차를 더 벌린 정선스포츠클럽2는 3쿼터 종료 직전 신우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3점슛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구 4,200여 명의 소도시 사북읍에서 30여명의 10대 소년이 이렇게 탄탄한 농구를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소수 정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북고 소년들은 이번 슈퍼컵 U18부 우승을 자신하며 수도권에서 온 팀들에게 자신들의 매운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김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