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 3연승 이끈 ‘황금세대’의 파괴적인 트로이카... 농구 붐 앞장서나
이정현-이현중-여준석 트리오가 카타르 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타르 대표팀과의 1차전에서 90-7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눈에 띈 선수는 단연 이현중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현중은 3점슛 2방을 꽂아 넣으며 팀 초반 흐름을 이끌었다.
여준석과 이정현 역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여준석은 골밑에서 자신보다 신장이 8cm가량 큰 상대 빅맨 알렌 하즈비고비치를 잘 막아냈고 리바운드 이후 직접 속공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유투로 이날 손맛을 본 이정현 역시 작전 타임 이후 곧바로 3점슛을 터트렸고 이어진 속공 상황에서도 욕심내지 않고 외곽에 위치한 유기상에게 멋진 패스를 연결하며 활약했다.
이현중은 1쿼터 마지막 공격도 책임졌다. 잠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후 마지막 공격을 위해 코트를 밟은 이현중은 1쿼터 종료 4초 전 멋진 슈팅 페이크 이후 3점슛을 터트렸다. 이 득점으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완벽한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었다.
2쿼터에도 코트를 밟은 이현중은 수비에서 빛을 발산했다. 상대 빅맨 보보 마가사가 이승현을 완벽히 벗겨낸 후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이현중은 완벽한 타이밍에 슈팅을 견제했고 마가사는 이지샷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2쿼터 8분여를 남긴 시점 대표팀 안준호 감독은 이정현, 이현중, 여준석 트리오를 다시 출전시켰다. 1쿼터 좋은 출발을 한만큼 2쿼터 확실히 상대와의 기세 싸움에서 앞서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었을 터.
이는 주효했다. 세 선수는 공격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공간을 창출해냈고 골밑에 위치한 하윤기에게 찬스가 날 수밖에 없었다. 재활을 마친 후 평가전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춘 하윤기는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시키며 득점을 쌓아갔다.
이현중은 허슬 플레이로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로 득점에 성공했고 이정현 역시 카타르가 3점슛을 통해 추격 흐름을 만들려하자 응수하는 3점슛을 터트리며 상대에게 비수를 꽂았다. 여준석 역시 멋진 돌파로 득점을 쌓았다.
이후 포제션에서 카타르의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이현중이 직접 볼을 운반했고 멋진 노룩 패스로 이정현의 외곽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정현은 또 한 번 외곽슛을 성공시켰고 카타르는 작전 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또 이정현은 2쿼터 종료 직전 상대 볼을 탈취해내며 속공을 전개했고 이현중에게 랍 패스를 전달했다. 이현중은 바로 골대에 공을 올려놓는 멋진 엘리웁 플레이를 선보였고 한국은 52-34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안준호 감독의 의도가 그대로 먹혀든 모습이었다.
3쿼터에도 여전히 코트를 밟은 이정현, 이현중, 여준석이었다. 먼저 두각을 드러낸건 여준석이었다. 여준석의 3점슛으로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이현중이 블록슛 해낸 볼을 이정현이 속공으로 연결했고 이는 유기상의 3점슛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 득점으로 격차를 20점 차 이상으로 멀찌감치 벌리며 한국은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이후 이현중은 코트에서 물러났지만 이정현과 이현중은 여전히 코트에 남아있었고 여전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여준석은 상대 빅맨의 슈팅 미스를 리바운드 해낸 후 빠르게 오픈코트로 달려가던 이정현을 찾았고 그는 3점 플레이로 연결했다.
여준석 역시 양준석의 패스를 받은 후 골밑슛을 올려놓았고 속공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 3점슛을 터트렸다. 여준석의 이 득점으로 한국은 31점 차(73-42)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이정현은 3쿼터 40여초가 남은 시점 교체되며 기분 좋게 퇴근을 마쳤고 여준석 역시 4쿼터 휴식을 취하며 벤치에서 승리를 즐겼다.
이날 이현중은 22분 28초를 출장해 3점슛 3개 포함 2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정현은 25분 9초를 출장해 3점슛 4개 포함 13득점 1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여준석 역시 28분 10초를 출장해 16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은 최정예 멤버라고 볼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과 여준석이 모두 합류했으며 국내 최고 가드 이정현까지 대표팀에서 연일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 안준호 감독의 지도 속 3명의 선수는 강력한 파괴력을 과시하며 일본과 카타르를 모두 격파해냈다. 과연 이들이 다가올 아시아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매우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제 대표팀에게는 카타르와의 평가전 2차전이 남아있다. 과연 대표팀이 2차전에서도 승리하고 4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