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슈퍼컵] 길었던 무득점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양주 키움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18일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에서 개막한 'NH농협은행 2025 정선 글로벌 유소년 농구 슈퍼컵' U11부 예선에서 양주 키움이 분당 삼성에게 15-22로 패했다. 하지만 양주 키움이 보여준 투지는 한국 유소년 농구가 나아갈 방향이었다.
양주 키움은 우승후보 분당 삼성을 상대로 어떤 상황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분명, 어려운 경기였지만 양주 키움 정직한 코치와 선수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한국 유소년 농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분당 삼성을 상대한 양주 키움은 3쿼터 후반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내용은 괜찮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양주 키움이었다.
1쿼터 무득점에 그친 양주 키움은 분당 삼성의 득점을 3점으로 저지했을 만큼 수비에선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2쿼터 반격을 노린 양주 키움이었다. 선수들은 정직한 코치의 지시 아래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상하리 만큼 양주 키움의 슈팅은 림을 통과하지 못했고, 양주 키움의 무득점 시간도 길어졌다. 2쿼터 후반 속공 찬스가 생겨 첫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이마저도 림을 맞고 공이 튕겨 나오며 아쉬움을 남긴 양주 키움이었다.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친 양주 키움의 0의 행진은 3쿼터에 끝났다. 3쿼터 종료 1분 52초 전 김지한의 골밑 득점으로 경기 첫 득점을 올린 양주 키움은 곧바로 김도준의 돌파가 성공, 분당 삼성과의 간격을 좁혔다.
길었던 무득점 행진을 끝낸 양주 키움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3쿼터 종료와 함께 김한결의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6-14로 3쿼터를 마쳤다.
지독하리만큼 득점은 터지지 않았지만 선수단 전체가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버텨낸 양주 키움은 4쿼터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분당 삼성을 압박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하경우의 돌파로 분당 삼성을 추격한 양주 키움은 김도준이 기가 막힌 패턴 플레이를 선보이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3쿼터 후반부터 막혔던 혈이 뚫린 양주 키움은 쉴 새 없이 분당 삼성을 몰아쳤고, 경기 분위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4쿼터 중반 10-16까지 추격에 성공한 양주 키움은 수비에도 열을 올리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우승후보 분당 삼성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치다 급격하게 위기에 빠진 분당 삼성은 양주 키움의 공격을 강하게 억제하기 위해 수비의 강도를 높였고, 4쿼터 후반 터진 연속 속공으로 20-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역전까지 바라봤던 양주 키움으로선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4쿼터 후반 분당 삼성의 파상공세에 수비가 흔들린 양주 키움의 상승세는 꺾였고, 기적 같은 역전을 노렸던 양주 키움은 아쉬운 7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팀이 순식간에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을 만큼 양주 키움이 보여준 투지는 대단했다.
양주 키움 정직한 코치는 "참 안 풀린 경기였다. 벤치에선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경기력 자체가 나쁘진 않았기 때문에 더 아쉬운 경기였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제자들을 칭찬했다.
이어 "첫 득점을 위해 선수들에게 '쉬운 득점'을 강조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득점 루트가 여럿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득점을 올리면 답답했던 혈이 뚫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경기였는데 강팀을 상대로 정말 멋진 경기를 펼친 우리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김지용 기자